테이셰이라 "생성AI 시대엔 패스트 팔로어 불가능. 한국 큰 위기"
세계적인 전략 마케팅 석학으로 베스트셀러 '디커플링'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탈레스 테이셰이라 교수(UC샌디에이고)는 23일 더밀크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AI 시대에 한국 대기업들의 빠르고 전략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역임한 테이셰이라 교수는 생성AI 등장과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기업 대응에 대한 질문에 "지난 25년간 한국 기업들은 리스크를 피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빠른 성공을 이뤄냈다"며 "앞으로의 성공 방정식은 달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예를들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잘 관찰하고 이를 모방해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냈다. 전자와 운송,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모방과 적응, 창조라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한 뒤에 한국 시장을 위한 버전을 만드는 방식은 성공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패스트 팔로어' 산업 기술 정책으로 성공한 대표적 나라로 꼽힌다. 그러나 생성AI 등장이 촉발한 AI 혁명으로 이런 셈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시간 번역이 되면서 언어 장벽이 무너지고 있고 혁신의 시차도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인구도 줄고 있어 시장도 좁아지고 있다. 글로벌 성공 모델을 재빨리 한국으로 수입, 한국인만을 위한 '한국형' 제품(서비스)을 만드는 전략은 갈수록 설땅을 잃을 수밖에 없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기술의 빠른 발전과 시장 통제 부족은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한국 기업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특히 정보 제공사업에 종사하는 한국의 플랫폼 기업은 큰 도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기술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옵션 중 AI도구들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에 대해 전략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절감의 목적으로만 AI를 도입한다면 새로운 사업 라인 창출, 고객 만족도 향상 등 새로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높은 가치의 창의성을 발휘해서 새로운 사업라인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진정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톄이셰이라 교수는 오는 6월 19일~20일 양일간 코엑스(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리는 '더웨이브'의 연사로 나선다. 테이셰이라 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