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테크놀로지, 'AI 인터커넥트'로 생태계 확장 이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가 AI 반도체 경쟁의 새로운 전선을 열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이 연산 성능을 둘러싸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사이 마벨은 정면 대결 대신 칩과 칩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프라 계층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마벨의 실적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이런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마벨은 지난 8월 발표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은 0.67달러로 전년 대비 123%나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4.8%까지 확대됐다. 특히 매출의 74%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와 AI 인프라 붐의 웨이브를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치 20억6000만 달러는 더 높았던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강한 실적과 보수적 전망 사이의 간극이 AI 투자 붐에 열광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