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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Robotaxi)는 10년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테슬라 소프트웨어 및 칩 설계 팀에게 큰 축하를 보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현지시각) “AI 칩, 소프트웨어 팀은 모두 테슬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구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며 소회를 밝힌 것이다. 시범 서비스는 약 10대의 테슬라 차량에 안전 운전사가 탑승한 채 시작됐다. 오랜 기간 예고해 온 서비스 개시에 미국 증시는 곧바로 반응했다. 23일 거래에서 장중 한때 10% 가량 급등, 8.23% 오른 348.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입증한 것.하지만 시장의 열광적인 반응 이면에는 복잡한 현실이 존재한다. 오스틴에서 시작된 이번 서비스는 극소수의 차량으로 매우 제한된 구역에서 선별된 인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도로 통제된 시범 운영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LA, 피닉스, 오스틴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공한 웨이모(Waymo)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전기차 산업의 성공에 이어 더 빛나는 테슬라의 황금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아니면 화려한 마케팅 이벤트에 그치고 말까.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한 사용자 반응과 기술 업계 및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했다.
박원익 2025.06.23 11:19 PDT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2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작전명이다. 예측을 벗어난 강력한 타격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초토화하겠다는 결의를 담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의 불량배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향후 공격은 더 크고 더 쉽다. 아직 많은 표적이 남아 있다”고 밝히며 추가 공습까지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이란 핵 시설 공습 작전에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GBU-57)’를 투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로 장시간 비행 후 이란 핵 시설을 정밀 타격, 전 세계를 사정권에 둔 미국의 국방력이 다시 주목받았다.고조되는 지정학적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방 산업에 즉각적인 경제적 신호로 작용한다. 분쟁, 안보 위협이 곧바로 방산 기업들의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방산 기업들은 올들어 기록적인 수주 실적을 발표했다.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은 지난 1분기 928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했으며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역시 2024년 말 기준 1760억달러의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한 눈에 띄는 변화가 실리콘밸리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새로운 주역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을 통해 국방 기술의 혁신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국방 스타트업에 대형 VC(벤처캐피털)의 자금도 몰리는 추세다.
박원익 2025.06.22 14:49 PDT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로보택시 서비스의 뉴욕 확장을 선언했다. 이르면 7월부터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시티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웨이모는 1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뉴욕 시티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자율주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뉴욕시 교통국(NYCDOT)에 허가를 신청했다. 뉴요커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또 완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fully autonomous ride-hailing) 제공을 위해 뉴욕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인 ‘재규어 I-Pace’ 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원익 2025.06.18 18:39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젊은 유망주에게 143억달러(약 19조6000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지급한 건 스포츠 뉴스에서나 볼 법한 소식이었다.”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데이브 리는 16일(현지시각) “메타가 다가오는 힘든 시즌을 대비해 팀을 재건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지난 12일 공식화된 메타와 스케일AI의 대규모 거래를 스포츠 슈퍼 스타들의 이적 소식에 비유한 것입니다. 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 사상 초유의 AI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I 분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초특급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 VC(벤처캐피털) a16z의 디디 다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최고 AI 인재들에게 연간 1000만달러(약 137억원) 규모의 보상을 제안하고 있다. 초지능(superintelligence) 팀을 꾸리기 위한 메타의 제안은 미친(insane)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18일 팟캐스트 ‘Uncapped’ 인터뷰를 통해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메타는 오픈AI의 AI 최고 인재 영입을 위해 무려 1억달러(약 1373억원)의 ‘계약 보너스(signing bonus)’까지 제안했다고 합니다. 메타의 과감한 베팅, 성공으로 이어질까요?
박원익 2025.06.18 08:48 PDT
“업데이트된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가 오픈AI의 o3를 따라잡았다. 평가 전반에서 1위를 차지, AI 인텔리전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AI 모델 평가 전문 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6월 6일(현지시각)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 6월 업데이트 모델 ‘Gemini 2.5 Pro(Jun ‘25)’ 분석 데이터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벤치마크(benchmark, 성능 평가) 테스트가 가능한 AI 모델 중 ‘인텔리전스 인덱스(intelligence index)’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텔리전스 인덱스는 AI 모델의 지식을 평가하는 ‘MMLU(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Pro’, 대학원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문제들로 구성된 ‘GPQA 다이아몬드’, 수학 풀이 능력을 평가하는 ‘AIME’,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 등 7개 벤치마크로 구성된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 모델’에 등극한 셈이다.
박원익 2025.06.17 12:14 PDT
메타가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Oakley)’와의 협업을 공식화했다.레이밴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Ray-Ban Meta)’를 선보인 것처럼 스포티한 새로운 스마트 안경 라인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5월 구글이 ‘구글 I/O 2025’에서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빅테크의 스마트 안경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메타는 1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오클리 메타(Oakley Meta)’ 계정을 개설하고, 오클리 로고와 메타 로고를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 계정은 메타, 오클리, 마크 저커버그, 오클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카이오 아마토(Caio Amato)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공식 계정이다. 신제품 홍보, 마케팅을 위해 개설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로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원익 2025.06.16 15:12 PDT
리사 수 AMD CEO는 6월 12일(현지시각) “파트너들과 함께 AI 컴퓨팅의 다음 주요 단계를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행한 AMD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차세대 AI 반도체인 ‘인스팅트 MI400(Instinct MI400)’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며 반도체가 AI 발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녀의 발언은 과장이 아니다. 이날 AMD 행사에는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가 리사 수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최첨단 AI 모델 개발의 선두 주자인 오픈AI가 AMD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등장이었다.AI 모델 성능 향상 및 개발 기간 단축의 핵심 자원인 AI 반도체를 확보하려면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에도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낸 셈이다. 고성능 엔비디아 반도체는 폭증하는 수요 때문에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알트만 CEO는 “(AMD가) 반도체 사양에 대해 알려줬을 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양사 협력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AMD의 새로운 반도체를 치켜세웠다.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그 이면에 있는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의 혁신 없이는 상상하기 어렵다. AI 모델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AI 반도체는 단순히 AI 연산을 수행하는 부품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하드웨어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용 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운행 같은 강력한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위해서도 AI 반도체는 필수적이다. 국가의 산업 경쟁력과 미래 기술 패권과도 직결되는 핵심 전략 기술로 평가된다.
박원익 2025.06.13 15:54 PDT
AI(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기업의 운영 방식부터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터넷 트렌드 분석으로 유명한 메리 미커(Mary Meeker)가 이끄는 투자 회사 본드(BOND)가 발표한 데이터는 이런 변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사용자 수는 17개월 만에 8배 증가, 8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에 도달했다. 전례 없는 사용자 성장률이다. 개인 뿐만 아니다. AI의 발전은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기업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의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기회를 경험하고 있다. 교육,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추동되며 사회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
박원익 2025.06.10 11:25 PDT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6년 9월 실리콘밸리. 페이스북에서 근무하던 팔머 럭키(Palmer Luckey) 오큘러스 VR(Oculus VR, 이하 오큘러스)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 ‘님블 아메리카(Nimble America)’에 1만달러를 기부했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비즈니스인사이더, 와이어드,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해당 소식을 비판적으로 보도했고, 테크크런치는 ‘오큘러스 창업자 정치 성향의 추악한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맹렬히 질타했다. 님블 아메리카는 단순 트럼프 지지를 넘어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자극적으로 조롱·비방하는 광고를 게재하던 극우 성향 단체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럭키의 이런 행동은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VR(가상현실) 게임 개발자들은 VR 헤드셋 오큘러스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고,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럭키의 처신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논란이 확산된 지 약 6개월 만인 2017년 3월, 팔머 럭키는 페이스북을 떠나게 된다. 당시 페이스북과 럭키 양측 모두 퇴사 사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해고 조치로 받아들였다. 2014년 3월 페이스북이 20억달러(약 2조7600억원)에 오큘러스를 인수,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로 떠올랐던 럭키의 예기치 않은 퇴장이었다.
박원익 2025.05.31 16:14 PDT
"우리는 AI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려 합니다. 100가지가 넘는 AI 관련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지난해 대비 구글 플랫폼 전체에서 생성된 AI 토큰 수가 50배 폭증해 월 480조 개를 넘어섰습니다”지난 5월 20일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개발자컨퍼런스 '구글 I/O' 여느때처럼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피차이 CEO가 지난해 대비 구글의 토큰수가 50배 폭증했다는 수치가 공개되는 순간 현장에서는 감탄과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드디어 본 궤도에 올랐다'는 개발자들의 평가였을까. 구글의 AI 도입 속도와 영향력이 시장을 선도할만한 수준에 올랐음을 과시하는 장면이었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전격 공개, 시장을 뒤흔든 후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언론의 보도와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평가가 쏟아졌다. 구글은 강펀치를 받고 좌충우돌하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가도 곤두박질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 후 2년이 지나 구글이 시장에 '우리가 알던 구글'로 컴백했음을 보여줬다. 실적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지난 4월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증가한 901억3000만달러(약 129조301억원), 순이익은 무려 46% 늘어난 345억4000만달러로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시장의 '우려'를 씻는 실적이었다. 오픈AI와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 등 생성AI 회사들이 구글의 캐시카우 '검색 광고'를 위협했기 때문. 생성AI가 사용자의 쿼리(질문)을 받아 요약, 정리해서 제시해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구글은 검색 광고를 생성AI 결과물보다 아래에 내리는 '자기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무릅쓰고 '오버뷰'라는 신기능을 재빨리 추가, 이용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오픈AI와 퍼플렉시티로 옮겨가는 이탈을 방어했다. 검색 매출도 늘었다. 지난 1분기 구글의 검색 사업 매출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9.8% 성장한 50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9%의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AI 오버뷰’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지난해 10월 10억명에서 1분기 기준 15억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광고 사업 매출도 8.5% 증가한 66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더밀크는 구글I/O를 매년 현장 취재했다. 생성AI로 인해 휘청거리던 지난 2023년에는 구글I/O 특별 리포트(구글, AI센트릭 시대 열다)를 제작, 발행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내 구글 임직원들과 주변 빅테크 엔지니어들의 구글 내부 사정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왔다. 더밀크는 '혁명적 변화'를 맞이해 내부에서 고민하던 구글 내부의 치열한 고민과 실행을 다양한 직접 인터뷰와 테크 전문지의 기사, 그리고 순다르 피차이 CEO와의 현장 기자간담회 참석 등을 담아 3회 시리즈로 구글을 심층 분석했다. 생성AI 시기에 변신하기 위해 고민하고 주저하는 한국의 기업들과 경영인들, 그리고 스타트업에게 교훈이 될 것이다. 구글은 어떻게 '야후 모멘트'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
손재권 2025.05.30 01:29 PDT
AI 인프라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실적을 보고했지만 중국 수출 제한으로 잃은 105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96센트로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젠슨 황 CEO는 웃지 못했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 침울한 표정으로 중국 시장을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엔비디아의 실적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H20 칩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25억 달러, 2분기에는 약 80억 달러의 매출을 놓쳤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월가의 주목을 받은 것은 엔비디아의 숫자가 아닌 젠슨 황 CEO의 어조 변화였다. 그는 실적 발표에서 언제나 AI의 세상을 바꿀 잠재력과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들뜬 톤으로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수출 통제의 위험성에 대해 가장 길게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실적 발표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중국은 500억 달러 시장인데 사실상 문이 닫혔다."며 세계 최대의 시장 중 하나를 놓쳤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이 AI 칩을 만들 수 없다는 가정하에 수출 통제 정책을 세웠지만 중국의 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 가정이 "명백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정 2025.05.29 16:4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