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직 선진국 아니다? '원화'는 왜 항상 더 평가절하되나
'킹 달러'의 횡포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년간 달러보다 강한 힘을 뽐내던 유로화는 달러에 1대 1 패리티까지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고 일본 엔화는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원화도 예외는 아닙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39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기세면 1400원 레벨이 곧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가 이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건 역시 그 충실한 종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방망이 때문입니다. 연준은 최근 수십 년간 보지 못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긴축의 불 방망이가 전쟁과 에너지 위기라는 기름과 만나면서 폭발적인 화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달러의 지배력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처럼 더 이상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는 이제 세계 경제의 25% 수준으로 줄었고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대륙'인 '유럽'의 유로화와 '중국'의 위안화가 있습니다. 달러 패권을 줄이기 위해 유로와 위안화는 지속적으로 도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달러가 원자재와 소비재의 주요 결제수단이고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여전히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는 점이 놀랍습니다. 달러 패권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며 전세계 포진 한 미국의 군사적 파워? 세계 1위의 경제 및 소비 시장? 물론 한가지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제 노벨학상 수상자인 뉴욕 시립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의 진단에 수긍이 갑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달러 패권'의 이유로 눈에 보이는 결제 수단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의 교환 수단임을 꼽습니다. 실제 세계 경제에서 미 달러가 '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여전히 수백개 국가가 해외에서 달러 표시로 부채를 차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