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샘 알트만의 월드코인, AI시대 '여권' 노린다
샘 알트만. 오픈AI를 창업, 지난해 11월 공개한 챗GPT, 올 3월에 내놓은 GPT-4를 통해 정보화의 시대에서 인공지능 시대로 넘어가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샘 알트만은 앞으로 수년 내 '범용 인공지능(AGI, 특정 문제뿐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을 하고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로 사람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것을 의미)'의 시대가 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그는 AI 또는 AGI 시대가 '유토피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짜 뉴스가 창궐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게 만들고 인류의 가장 큰 문제인 에너지 고갈을 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전세계 비즈니스가 샘 알트만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오픈AI를 통해 '생성AI' 혁명을 주도했듯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샘 알트만은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대표 출신 답게 오픈AI 창업 이후에도 인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와 공동 창업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 그가 공동 창업한 '월드코인(WorldCoin)'이 대표 사례다. 월드코인은 AGI 시대가 오면 디지털 상에서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지난 2019년 샘 알트만과 알렉스 브레니아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샘 알트먼은 월드코인의 일상 운영에 관여하진 않지만 이 회사 창업을 주도하고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월드코인의 기본 목표는 크게 두가지다. (1) AI 시대에 인간과 봇을 구분하고 (2)AI로 인한 일자리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일종의 보편적 기본 소득(UBI)을 제공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식 노동자들이 AI 시대에 일자리를 잃거나 옮겨야 하는 위협에 처해 있기 때문에 UBI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월드코인을 활용한다는 개념. 샘 알트만은 AI의 실존적 위협에 대한 해결책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통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 홍채 인식 스캐닝으로 인간이 AI와 구분되는 인간임을 증명(Proof of Personhood)하고 블록체인(분산 원장 기술)을 통합해서 AI가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이다. 월드코인은 2023년 5월, 최대 30억달러(약 4조 170억원) 가치로 1억달러(약 1,339억 원)를 조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a16z 가 주도하는 시리즈A 라운드에 이어 이번에 신규 라운드 펀딩에 성공한 것. 월드코인의 투자자는 a16z 외에 코슬라벤처스, 코인베이스 벤처스, 디지털커런시 그룹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포함 돼 있다. 모두 '샘'의 인맥이다. 펀딩에 성공하면 '월드코인' 토큰을 발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상반기 내 토큰도 곧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밀크는 월드코인의 '월드 앱' 출시에 맞춰 티아고 사다(Tiago Sada) 프로덕트 총괄을 단독 인터뷰했다. 월드코인의 배경과 향후 계획을 직접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