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해결" ... 농업 테크에 투자 몰린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트렌드를 가장 빨리 알려드리는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금강산도 식후경' 이란 말이 있죠. 우리가 얼마나 먹을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음식만큼 우리 생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홍차 때문에 일어난 보스턴 차 사건, 후추와 향신료를 얻기 위해 열린 대항해시대처럼 먹을 것 때문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도 있습니다.지금은 ‘음식’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더 커졌습니다. 이제는 ‘식후경'이 아니라, 음식 자체를 먹느냐 못 먹느냐 하는 ‘식량 위기'가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축의 전염병 위험과 육가공 농장 가동 문제로 고기값이 올랐습니다. 농작물 생산을 담당하던 이민 노동자들의 귀국으로 채소값도 올랐습니다. 기후 변화로 농작물 생산 시기가 예측할 수 없이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가뭄이나 홍수로 농사를 망치는 일도 늘어났습니다.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자연 문제로 인한 천재(天災) 외에도 인재(人災)가 겹쳤습니다.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사료, 비료 공급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봉쇄까지 세계 주요 식량 생산국들의 국제 문제는 공산품뿐 아니라 곡물 가격도 올려 버렸습니다. 밀부터 식용유까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음식들의 가격이 오르니 빵, 라면, 심지어는 비건 음식 가격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받습니다.식량 무역 통로가 막혀버리니 수입 농축산물에 의존하던 국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도시 국가 싱가포르, 중동과 아프리카의 사막 국가들은 이미 비상사태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나라도 절대 안전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기준 45.8%로, 전체 식량의 54% 정도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식이 되는 곡물의 식량자급률은 20.2%로 더 심각합니다.식량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부터 혁신해야 합니다. 적은 토지나 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는 스마트 농업 기술이 필요합니다. 생산된 농작물이 남아 버려지거나 낭비되지 않도록 보관 기술, 유통 기술도 필요합니다. 농기계 업체 ‘존 디어'가 테슬라보다 ‘농슬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오늘 스타트업 포커스에서는 식량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의 농업 테크(AgTech : Agriculture+Tech) 스타트업들, 파이토, 비그로우, 퓨어 하비스트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