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일부러 부동산을 죽이고 있다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미 연준이 주택시장을 죽이고 있다.(The Fed is killing the housing market)”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의 주택시장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30년 고정 모기지대출 이자율이 7%를 넘어서자 이런 평가가 나온 겁니다. 뉴욕타임스도 4일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미 주택시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가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The Housing Market Is Worse Than You Think. Everyone is feeling the squeeze.)”시장 동향을 좀 알아보기 위해 최근 애틀랜타에서 모기지 융자 에이전트로 일하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인은 “상황이 이렇게 급격하게 나빠질지 몰랐다. 모기지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푸념합니다. “연준이 너무 하나(인플레이션)만 생각하는 것 같네요. 우리(부동산업계 종사자) 같은 사람들은 다 어쩌라는 건지…” 실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9월 주택 계약 체결 건수는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31%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치솟는 모기지 대출 이자율 때문입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10월 미국 주택 구매자의 대출상환금은 작년보다 77%나 올랐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집을 시장에 내놓은 판매자는 구매 수요가 급감하고, 그나마 있는 구매자들도 터무니없이 가격을 깎는 바람에 고민이 많습니다.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꿈꿨던 첫 주택 구매자들은 집 사기를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임대 시장도 불안합니다. 주택 소유주들은 최근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말합니다. 특정 지역에 국한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김선우 기자는 “시애틀 역시 최근 주택 임대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밸뷰 등 학군이 좋은 지역도 세입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들었다”라고 말합니다. 임대료가 너무 오른 탓입니다. 집세를 아끼기 위해 부모님의 집으로 들어가는 ‘캥거루족’이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미 주택시장은 이미 혹한기입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까요. 이제 시작은 아닐까요? 이러다가 정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겪었던 침체기를 다시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밀키스레터에서 다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