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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이자 사모펀드(PE) 투자자, 연쇄창업가인 제임스 리(James Rhee) 레드 헬리콥터 저자는 수많은 턴어라운드(사업적 전화위복) 이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건 두 번이나 파산한 이력이 있는 흑인∙여성∙플러스사이즈 의류 기업 ‘애슐리 스튜어트(Ashley Stewart)’를 3년 만에 흑자전환 시킨 사례다. 그는 시스템 재창조라고도 표현한다. 사업가, 변호사이자 투자자인 그는 턴어라운드 비결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관대함(Kindness)’과 수학을 결합한 방식을 제시,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았다. 이때 이 관대함은 단순히 친절(Nice)한 게 아니다. 관대함에 관한 지표는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비용이자 수익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그는 나아가 이런 근로자의 만족도, 창업자와 투자자와의 관계 등 비정성적 지표도 측정이 가능하며, 이를 기업평가시 활용하는 재무제표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밀크는 미국 뉴욕시에 소재한 JP모건 본사, 씨티은행 본사, 개별 사무실에서 그를 세차례 만나 비정성적 지표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물었다.
Sejin Kim 2024.05.02 00:46 PDT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도 있는 인공지능(AI), '일반인공지능(AGI)'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AI가 이미 인간의 학습능력을 침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때 눈에 띄는 변화는 AI의 추격이 아닌 인간 스스로의 후퇴다. 이장선(학계 활동명: 칼 스트라토스) 럿거스대학교(뉴저지주 주립대) 교수는 AGI 시대에 앞서 인간이 경계해야 할 점으로 ‘생각의 자동화’를 꼽았다. 미국 고등교육 현장에서 이미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챗GPT 등으로 학교 과제가 무의미해지고, 인간의 학습 능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거쳐 현재 럿거스 대학교에서 AI 비지도 학습법 및 지식사용모델 개발을 연구하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AI 전문가다.
Sejin Kim 2024.04.29 14:45 PDT
지난 수십 년간 TSMC 성장 이면에는 수직적 위계 서열을 바탕으로 언제든 장시간 근로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대만을 벗어나 선진국인 미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지금, 이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미국 근로자들과 마찰을 겪고 있다. 이는 경쟁력 약화에 더해 공장 가동 연기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자국 생산으로 목표로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면서 미국 시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이에 미국 공장 내 기업문화 개선 여부가 향후 TSMC의 사업 성공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인력이탈로 인한 경쟁력 및 실적 악화를 막으려면 기존 신흥국 생산기지에서 적용하던 경직된 기업문화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Sejin Kim 2024.04.25 00:10 PDT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할까?’실리콘밸리와 뉴욕 투자 업계에서 ‘1억~3억달러(약 1380억~4140억원)의 ARR(연간 반복 매출)’이 스타트업 상장 성공을 좌우하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 최적 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혹은 이에 근접한 규모의 ARR(연간 반복 매출)을 달성해야 상장에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배했으나 지금은 이런 ‘규모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큰 매출만으로 성공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나고, 제품 및 비즈니스의 품질 제공, AI 같은 혁신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AI 스토리’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박원익 2024.04.21 02:44 PDT
비트코인(BTC)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 가 완료됐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이 아닌 보합세를 유지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밀린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지난 2개월 간 이미 수요가 충분히 유입된데다, 반감기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과거처럼 가격을 많이 끌어올리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만큼 당분간 암호화폐 업계 자체 상승 이벤트보다는 추가 암호화폐 금융상품 승인 등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Sejin Kim 2024.04.20 15:47 PDT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업 G42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일본에 이어 AI 관련 전 세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뒤에는 미∙중분쟁이 있다. AI 주도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또다른 강력한 지역인 UAE를 미국으로 포섭한다는 미국 정부의 복안도 있다. 미국 정부와 가까운 MS는 대리인 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Sejin Kim 2024.04.17 07:43 PDT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요 감소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에 17일 네덜란드 주식시장에서 ASML은 4% 넘게 급락 중이다. ASML은 이날 2024년 1분기 순매출이 52억9000만유로(약 7조7900억원)로 전분기 대비 26.9% 감소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53억9000만유로)에 못 미쳤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2억2400만유로(1조8031억원)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40.4% 급감했다. 1분기 순예약매출(Net bookings)은 첨단 미세 공정 필수장비인 EUV 노광장비 6억5600만유로(약 9658억원)를 포함, 36억유로(약 5조300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 대비 3분의 2 가량 줄었다. 순예약매출은 서면 승인이 수락된 모든 판매 주문, 인플레이션 관련 조정이 포함된 숫자다.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자)는 “1분기 총 순매출은 시장 전망치(guidance, 가이던스)의 중간을 기록했다”며 “제품 믹스 주로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원익 2024.04.17 02:51 PDT
영화 ‘솜 레퀴엠(Somme Requiem)’은 1914년 제1차세계대전 크리스마스 휴전 당시 눈보라에 갇힌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일스(MYLES)스튜디오가 만든 이 2분30초 길이의 영화는 생성AI 영상 제작 프로그램 런웨이(Runway)가 제작에 활용됐다. 런웨이로 초벌영상을 제작하고 인간이 시나리오와 음악, 영상 편집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생성AI로 영상 제작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런웨이, 피카랩스 등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높은 영상 퀄리티로 화제가 된 오픈AI의 소라(Sora)는 연내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구글 클라우드도 최근 AI 동영상 제작 솔루션 비즈(Vids)를 내놓는 등 시장은 커지고 있다. 영상 제작 환경이 인간과 생성AI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체제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생성하는 AI 제작 프로그램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간의 역할은 전체 시나리오 기획, 영상 추출, 수정, 편집 업무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다. 딥페이크 영상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서비스에서도 역할을 찾을 수 있다.
Sejin Kim 2024.04.16 16:06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새로운 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로 찾아뵙는 김세진입니다.약 4년 전이었습니다. 홍콩에서 날아온 한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A씨가 자신이 산업을 재편할 거래소를 만들고 있다며 저에게 접촉했습니다. 당시(그리고 지금도) 업계엔 거래소 외 이렇다 할 비즈니스모델이 없는 상태였죠. 그가 내뱉은 거래소란 단어에 “또 거래소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한 건 당시 유행하던 일반 거래소나 탈중앙 거래소(DEX, 운영 주체 없이 스마트계약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거래소)가 아니었습니다. 파트너사끼리 거래량을 공유하면서 현지에 맞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탑재한 거래소 제작 솔루션이었죠. 크립토 사업모델에도 ‘클라우드’ 컨셉을 도입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의 소식은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고객사를 끌어들여 유의미한 거래량을 확보하는 건 다른 얘기였으니까요. 중요한 건 기술 세계에서 클라우드는 지금도 ‘힙한’ 아이템이라는 것입니다. 분산형 클라우드, 소버린AI같이 약간 말은 다르지만요.
Sejin Kim 2024.04.14 22:38 PDT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일과 일자리'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다보니 받는 당연한 질문이다. 그는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419화) 인터뷰에서 "일자리에 대한 질문을 바꿔보자"라고 제안했다. 전체 일자리가 아닌 업무(Task) 중심으로 일에 대한 정의를 바꿔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과 일자리가 AI에 대해 대체되는 흐름이 보일 것이고 그 것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생성AI로 인해 일과 일자리가 지각변동하고 있다. 화이트칼라로 구분되는 전문직, 사무직 일자리의 대체가 시작되고 있는 것. 기술 발전 뿐 아니라 고령화 인구의 증가, 저출생 기조로 인해 생산가능 인구가 줄면서 일과 일자리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전 세계 각 국가들은 ‘은퇴’ 연령을 늦추면서 은퇴라는 개념도 희석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체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속속 나와 눈길을 끈다.
Sejin Kim 2024.04.14 15:45 PDT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동부서주하고 있습니다. 그의 빅픽쳐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핵심인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연합입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 및 민간 리더들을 만나고 있죠.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트만 창업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투자자와 정부 관리들을 만나 대규모 AI 인프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서방 국가 관계자들과도 이 사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미국 워싱턴D.C에서도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도 만났습니다.알트만과 전 세계 관계자들의 잇단 회동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AI 동맹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알트만은 이른바 AI '올인원' 계획을 위해 단순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고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핵심칩,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에너지 발전소까지 직접 구축하고 있죠. 이에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모금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은 자금은 반도체 제조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 AI동맹 확산 가운데 일본, 아시아 맹주로 부상샘 알트만 CEO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 각국을 돌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만나 투자 논의에 나서는 등 AI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알트만은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 확대를 위해 혁신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더 저렴한 태양광 발전이나 핵융합 기술이 AI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때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는 미국과 일본의 밀월 관계도 눈에 띕니다. 일본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죠. 오픈AI는 이달 중 도쿄에 아시아 최초로 지사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엔비디아는 작년 말 조인트벤처를 통해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사쿠라인터넷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할 예정이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본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2년간 29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고자 2027년까지 일본에 별도로 1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구글과 MS는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일본 기업에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 인프라와 인력,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수한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AI 패권 전쟁이 본질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여야 구분없이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에 더 투자 해서 이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2024년들어 핵심이 서비스보다 'AI 칩' 등 인프라 경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고 일본보다는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서는 이스라엘도 만만찮은데 빅테크 기업들이 이스라엘 투자는 꺼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경쟁력과 AI 패권전쟁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ejin Kim 2024.04.12 15:24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