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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집 앞에 12시까지 차를 대기해줘" 이 같은 '소설'이 온라인 기사에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스피커가 유행하고 우버가 비즈니스 확장세를 보이고 구글이 자율주행차(웨이모) 개발을 가속화하던 지난 2016~2018년 시기다. 애플도 '타이탄' 프로젝트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로 느껴졌다. 구글 '웨이모'는 자율주행차의 원톱이었다. 당시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무려 2000억달러(217조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년만에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현타(현실자각)'가 왔다. 우버가 지난 2018년 3월 18일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를 낸 것이 서사(네러티브)를 바꾼 것이 1차 '현타' 였다.자율주행차 개발이 '편리함'에서 '안전함' 으로 넘어간 것이다. 자동차 개발 및 도로 운행의 기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임을 깨닿게 해준 순간이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다. 2차 현타였다. 어느 누구도 '공유된 택시'를 타지 않으려 하던 분위기에 자율주행차로 로보택시 사업을 하려던 우버, 리프트, 웨이모 등이 직격타를 맞았다. 우버와 리프트는 생존을 걱정해야했다. 웨이모의 기업가치도 20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약 32조 5800억원)로 급락했다. 두 차례 '진실의 순간'을 맞으면서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은 버티기 모드로 돌입했다. 사라지거나 구조조정되거나 CEO가 교체되거나 해야했다. 그러나 진실의 순간 이후에 진짜가 등장한다. 로보택시(무인택시)의 꿈은 사라지지 않은 것. 약 8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 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밀크는 우버 사망사고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진실의 순간' 이후의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등 모빌리티 산업을 지속 추적(업데이트)하고 분석, 보도할 예정이다. 다음은 2020년 하반기 있었던 자율주행차 산업의 모멘텀을 분석했다.
제시 레빈슨 죽스(Zoox)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율주행 공유 전기차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웹써밋 2020에 참석해 `성공적인 억대 스타트업의 창업`(Founding a billion-dollar startup success)이란 주제로 이야기하며 "(로보택시는) 보다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도심을 이동하는 수단"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죽스는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산 기업이다. 가속 페달, 브레이크, 핸들이 없으며 앞뒤 양방향으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주력 분야는 로보택시다. 레빈슨 CTO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시간의 4%만을 차량 운행에 쓴다. 나머지 96%의 시간에 그 차는 공간을 차지하고 가치는 하락한다"며 "자동차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자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공유 전기차량을 이용하는 시대로 갈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량을 공유하면 연료를 채우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보험이나 수리, 유지비에서도 자유로워진다"며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사용하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과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죽스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도심 지역 무인배송에 활용하기 위해 죽스의 기술을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레빈슨 CTO는 "아마존과 우리는 사람들이 도시를 이동하는 방법을 바꾸는 데 있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있다"며 "우리의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 사람이 필요했는데 아마존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 등 이미 상당히 진척 중인 자율주행차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는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나온다. (얼마나 많은 마일의 시험주행을 했느냐가 아닌)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최적화돼있는지를 테스트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안전 기능에 관한 4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과 편안함은 서로 연관돼 있으며 우리는 승차감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죽스는 오는 14일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의 할리 핀켈스타인 사장은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가 주최한 인베스팅 인 테크 (Barron’s Investing in Tech) 포럼에 나와 코로나19가 온라인 쇼핑 시장 참여자의 행태를 바꾸고 소비 습관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3가지 리테일 산업 트렌드를 변화를 언급했다. 1. 대기업이 더 빨랐다 핀켈스타인 사장은 코로나19의 대응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 못잖게 빠르게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스타트업은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대기업이 생존을 위해 스타트업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는 것이다.핀켈스타인 사장은 미국의 대표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가 빠르게 소비자 직접판매(D2C)에 나선 것을 주목했다. 실제 하인즈 케첩은 온라인 스토어 ‘하인즈 투 홈(Heinz to home)’을 시작하며 소비자에게 양념을 직접 판매했다. 통상 케첩은 중소형 마트에서 구매하는 상품. 그러나 팬데믹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재빠르게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배달하는 온라인 직판 모델로 돌아선 것이다. 스니커즈(Snickers)와 치폴레(Chipotle)도 D2C 마켓을 만들었다. .핀켈스타인 사장은 “작은 스타트업이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를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기업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으로 돌아가면 빵은 빵굽는 사람에게 사고, 구두는 구두상에게 샀다"면서 “1876년 필라델피아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갑자기 제품을 큐레이팅하는 중개자가 생겨나 마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D2C는 사라지지 않는다. 유통사는 소비자 직접 판매로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지키고, 소비자는 더 좋은 가격에 제품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지금 전세계의 눈은 ‘백신’으로 향해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의 잇단 백신 개발 소식과 타임라인 발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전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희망은 희망일 뿐 현실은 냉정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기 때문. 미국은 하루 확진자수가 16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796명에 달한다.그러나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백신’과 ‘코로나’ 보다 독점(Monopoly) 또는 반독점(Antitrust)이란 단어에 민감하다.빅테크 기업 직원들은 내년 여름까지 재택근무를 하는데 집에서 일을 하면서도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만들어 냈다. 그 결과는 어땠는가? 실리콘밸리의 공식 표어와도 같은 '빠르게 움직이고 무너트려라(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정신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기존 기업들은 더욱 쉽게 무너트리고 있고 이는 독점을 유발하는 '선순환 또는 악순환(?)' 의 결과를 낳고 있다.
손재권 2020.11.20 15:16 PDT
10월은 결국 미국 증시 투자자들에게 ‘잔인한 달’이 됐다. 지난 금요일(31일)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리며 큰 폭의 주간,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한 주간 5.6% 떨어졌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이었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지난 1주일 동안 6% 하락했다. 10월 월간 기준으로 4.6% 내리며 지난 3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고조된 불확실성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한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데다 선거 후에도 결과 불복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불안정은 팬데믹 부양책 실행을 늦추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
박원익 2020.11.07 23:02 PDT
아마존(티커: AMZN)은 10월 29일(현지 시각) 3분기 매출액이 961억5000만달러(약 107조8000억원)로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리피니티브, 927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3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12.37달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아마존은 가장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주로 꼽힌다. 바쁜 연말 쇼핑 시즌이 아님에도 7월부터 9월까지 이례적으로 늘어난 온라인 주문 때문에 매출이 2분기보다 8% 더 증가했다. 다만 홀푸즈를 포함한 실물 매장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1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AWS 영업이익은 35억달러로 56% 증가했다. 아마존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광고 부문 분기 매출은 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아마존의 또 다른 캐시카우로 떠올랐다.아마존은 연말 휴가철을 맞아 온라인 판매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4분기 매출은 1120억~12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38%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이 약 11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객이 명절 선물을 일찍 구입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아마존은 올해 주가가 70% 이상 상승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1.59% 하락한 3159달러95센트를 기록했다.
한연선 2020.10.29 17:00 PDT
세상이 혼란스럽다. 혼란의 이유가 코로나 팬데믹이나 홍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변곡점은 오는 11월 3일에 있을 미 대선이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Tiktok) 및 위챗(WeChat) 금지 행정명령, 바이트댄스(ByteDance)의 틱톡 매각 추진, 중국과 러시아의 해킹 시도 등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과 연결돼 있다. 여기에 오늘 오전(11일, 현지시각) 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을 지명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손재권 2020.10.17 16:46 PDT
미국 하원 법사위는 '디지털 시장 경쟁 조사(Investigation of competition in digital markets)' 보고서(일명 반독점 보고서)에서 '빅4'로 불리는 구글(Google), 애플(App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의 영향력과 시장 독점 수준이 경제 성장과 혁신을 저해할 만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법사위 산하 반독점소위(Antitrust Subcommittee)는 16개월 동안 빅4의 비즈니스 관행을 조사해 만든 449쪽 분량의 보고서를 6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박원익 2020.10.17 11:03 PDT
미 캘리포니아는 코로나 팬데믹이 줄어들지 않고 지난 2주간 사망률이 34%나 늘었다. 때문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재택근무(WFH : Work From Home)를 연장하고 있다. 구글(Google)이 20만명에 달하는 전직원의 재택근무를 내년(2021년) 6월까지로 연장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Facebook)이 내년 7월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버(Uber)도 희망하는 직원들은 내년 6월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위터(Twitter)는 직원들이 ‘영원히’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해 ‘리모트 퍼스트(remote first)’ 시대를 선도하기도 했다.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등에 근무하는 실리콘밸리 직원들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재택근무가 2021년 여름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적어도 1년은 더 이 상태가 지속된다는 뜻이다.앞으로 1년. 일하는 방식 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 생활양식까지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손재권 2020.08.06 21:3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