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캐즘의 계곡을 넘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그 열풍이 처음 불기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식어버렸다.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쇠할 데로 쇠하고 그 자리를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대신한다고 느끼는 인식도 팽배하다. 하지만 CES2024 현장에서 보이는 시그널은 달랐다. 관심이 한창 최고조에 있던 때와 비교해 참가 기업의 수는 크게 줄지 않았고, 기업들이 가져온 제품과 기술은 더 발전했으며 전시장은 참관객들로 붐볐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심은 줄었고 언론의 조명도 사라졌지만 진짜 시장은 여전히 진화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메타버스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한 적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원격 상호작용에 대해 관심이 갑작스럽게 폭증하면서 덜 무르익은 디지털 가상 세계에 쏠렸고, 그것이 메타버스의 미래로 비친 적은 있었다. 팬데믹 종식 후 모든 것들이 정상화되면서 그 관심과 니즈가 사라졌을 뿐, 여전히 세상은 메타버스 시장의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CES2024에서는 메타버스 시장이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열리게 될지 엿볼 수 있는 시그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