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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 AI)이 생물학적 지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AI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WAIC)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지능은 인간보다 수십억 배 빠르게 지식을 전파할 수 있다”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I의 ‘효율성’, 생물과 달리 소멸하지 않고 복제될 수 있는 ‘불멸성’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미래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적으로 AI 투자 및 연구를 확대하는 전 세계의 움직임은 이런 상황을 가속하고 있다. ‘호랑이 새끼’ 같은 AI가 인간을 해치지 않고 지배자가 아닌 조력자로 행동하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힌튼 교수는 어떻게 하면 선한 AI를 만들 수 있는지 각국이 연구하고, 이렇게 축적한 경험과 결과를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모든 주요 AI 강국이 ‘국제 보안 네트워크’ 기관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이번 WAIC에서 ‘글로벌 AI 거버넌스(governance)’의 새로운 설계자를 자처한 중국의 구상과 궤를 같이 한다. 표면적으로 글로벌 협치를 제시한 중국은 미국 중심의 AI 헤게모니를 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3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 중심의 AI 정책 구상 ‘AI 액션 플랜(America's AI Action Plan)’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중국이 다자주의를 앞세운 것은 이미 기술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에 도전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마치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첨단 AI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 폐쇄형 모델을 보유한 미국 AI 기업에 도전하는 양상과 비슷하다. 미래 글로벌 질서의 근간이 될 AI의 규칙, 표준, 동맹, 핵심 가치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둘러싼 지정학적 총력전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관련 기사: AI 제국주의의 부상: 컴퓨팅 파워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
박원익 2025.07.26 23:10 PDT
빈트 서프(Vint Cerf) 구글 수석 인터넷 에반젤리스트(Chief Internet Evangelist) 겸 부사장은 “AI 기술 경쟁으로 서로 정보를 숨기게 된다면 빠른 기술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에 대한 생각을 묻는 더밀크의 질문에 정보 개방과 공유,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서프 부사장은 컴퓨터 간 데이터 통신 규약인 ‘TCP/IP’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술 업계 구루(Guru, 스승)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1972년, 그가 동료인 로버트 칸과 개발한 TCP(전송 제어 프로토콜)는 TCP/IP(인터넷 프로토콜)로 발전했다. 이는 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한 네트워크, 즉 인터넷 탄생의 배경이 됐고, 1989년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리가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함으로써 꽃을 피웠다.서프 부사장은 이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국가기술훈장(1997년),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2005년)을 받았고, 2004년에는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까지 수상했다. 2005년부터는 구글의 수석 인터넷 에반젤리스트로 합류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이튿날인 9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서프 부사장은 여든이 넘은 고령임에도 다양한 AI 기술 및 사용 사례, 구글이 발표한 최신 기술 정보까지 꿰뚫고 있었다. 한때 자신이 AI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예상하는 AI의 미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물었다.
박원익 2025.04.11 18:53 PDT
“마누스(Manus)에 ‘/opt/.mauns/’에 있는 파일을 달라고 요청했더니 샌드박스 런타임 코드(Runtime Code, 실행 코드)를 주더군요.”AI 스타트업 설립자 지안 리아오는 9일(현지시각) “마누스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소네트(Cluade Sonnet)’와 29개의 도구를 사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AI팀이 6일 공개한 ‘범용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마누스에 간단한 요청을 진행, 마누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원익 2025.03.10 13:20 PDT
고성능 컴퓨팅 초창기에 주요 기술 기업들은 각각 자체적인 클로즈드 소스(closed source, 폐쇄형) 버전의 ‘유닉스(Unix, 벨 연구소에서 개발한 운영 체제. 현대적 컴퓨터 운영 체제의 원형)’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이런 고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걸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픈 소스(open source)인 ‘리눅스(Linux)’가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코드를 수정할 수 있고,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눅스는 폐쇄적인 유닉스보다 더 발전, 더 안전하면서도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생태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오늘날 리눅스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부분의 모바일 장치를 실행하는 운영 체제 업계 표준이 됐고, 덕분에 우리 모두는 우수한 제품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AI도 비슷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재 여러 기술 기업이 선도적인 폐쇄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가 그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라마 2는 프론티어(Frontier, 최첨단) 대비 뒤처진 구세대 모델과 비교됐으나 올해 출시된 라마 3는 가장 진보된 모델과 경쟁하며 일부 영역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향후 출시될 라마가 업계에서 가장 발전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도 라마는 이미 개방성, 수정 가능성,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우리는 오늘 오픈 소스 AI가 업계 표준이 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초의 프론티어급 오픈 소스 AI 모델인 라마 3.1 405B와 개선된 라마 3.1 70B 및 8B 모델을 출시합니다. 405B 모델은 폐쇄형 모델에 비해 비용 대비 성능이 훨씬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개방형 모델입니다. 미세조정(fine-tuning), 증류(distilling)를 통한 소규모 모델 개발에 가장 적합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메타는 이런 모델을 출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더 넓은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존, 데이터브릭스, 엔비디아는 개발자가 (라마를 활용해) 자체 모델을 미세 조정하고 증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체 서비스 제품군을 출시합니다. 혁신 기업 그로크(Groq)는 메타의 새 모델을 위한 저지연, 저비용 추론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라마 3.1은 AWS, 애저(Azure), 구글, 오라클을 포함한 모든 주요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AI(Scale.AI), 델, 딜로이트는 기업이 라마를 도입하고 자체 데이터로 맞춤형 모델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함에 따라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라마를 업계 표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AI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메타는 오픈 소스 AI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가 최고의 개발 스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오픈 소스 Llama가 Meta에 좋은 이유, 오픈 소스 AI가 전 세계에 좋은 플랫폼이며 따라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플랫폼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박원익 2024.07.25 15:01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AI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판매하는 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3일(현지시각) 새로운 오픈형 모델 라마 3.1을 공개하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마치 폐쇄형 AI 모델로 돈을 버는 ‘오픈AI’를 콕 집어 언급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도권 쟁탈 전쟁이 벌어진 것이죠. 오늘은 오픈 소스를 앞세운 메타의 AI 생태계 지배 전략, 이와 궤를 같이하는 오픈AI의 가성비 모델 출시 소식 등을 중심으로 레터를 준비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AI인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AI·테크업계의 최신 흐름, 중요한 시그널을 놓치지 말고 확인하세요!
박원익 2024.07.24 13:18 PDT
메타가 역대 최고 성능의 개방형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의 업데이트 버전(라마 3.1)을 내놨다. 생성AI 성능을 좌우하는 매개변수가 4050억개(405B)로 오픈형 모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오픈 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Linux)는 오늘날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부분의 모바일 장치를 실행하는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AI 모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의미부여했다. 또 "여러 기술 기업이 선도적인 폐쇄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오픈 소스가 그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라마가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익 2024.07.23 08:49 PDT
메타 라마3는 오픈 소스일까요? 팩트를 체크해 보면 답은 ‘아니오’에 가깝습니다. “공개적으로 설계에 접근할 수 있어 누구나 해당 기술을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오픈 소스의 정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라마3는 소스 코드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소스 코드가 공개돼 있느냐, AI 모델을 훈련한 데이터가 공개돼 있느냐, AI 모델의 특성 및 성능을 결정하는 가중치(weights)가 공개돼 있느냐 등 세부 항목을 따져서 ‘개방성’ 정도를 평가하는 차트가 등장할 정도로 ‘개방성’은 AI 업계의 중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박원익 2024.04.22 17:06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프리미엄 리포트 ‘위클리AI브리핑(Weekly AI Briefing)’입니다. 한 주 동안 쏟아지는 AI 뉴스 홍수 속에서 놓치지 않고 꼭 챙겨봐야 할 정보를 선별해 드립니다. 핵심 요약으로 독자분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돕고 ‘실리콘밸리+실리콘앨리’ 현장에서 취재하는 더밀크만의 인사이트를 추가했습니다.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은 더 알아보기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박원익 2024.02.26 21:28 PDT
글로벌 최대 승차공유 업체이자 미국 2위 음식 배달업체 우버가 AI 챗봇 개발에 나섰다. 우버 앱에 AI 챗봇을 통합해 고객 서비스, 마케팅 작업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현재 우버 앱 통합을 위해 자체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선도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으로 챗GPT(ChatGPT), 바드(Bard), 빙 챗(Bing Chat) 등 AI 챗봇을 선보인데 이어 다른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도 AI 챗봇 개발 및 활용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박원익 2023.08.02 14: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