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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권 경쟁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로 확산되면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첨단 기술 기반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중국군 및 정보기관과 직접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중국의 군사 및 정보 작전에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딥시크는 올해 초 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AI 추론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측은 딥시크가 실제로는 미국 기술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성장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특히 딥시크가 이용자 정보와 사용 통계를 중국 감시 기관에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중국당국의 법에 따르면 기업은 정부 요청 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미국 측은 딥시크가 이미 그러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천만 명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권순우 2025.06.24 05:04 PDT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2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작전명이다. 예측을 벗어난 강력한 타격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초토화하겠다는 결의를 담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의 불량배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향후 공격은 더 크고 더 쉽다. 아직 많은 표적이 남아 있다”고 밝히며 추가 공습까지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이란 핵 시설 공습 작전에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GBU-57)’를 투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로 장시간 비행 후 이란 핵 시설을 정밀 타격, 전 세계를 사정권에 둔 미국의 국방력이 다시 주목받았다.고조되는 지정학적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방 산업에 즉각적인 경제적 신호로 작용한다. 분쟁, 안보 위협이 곧바로 방산 기업들의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방산 기업들은 올들어 기록적인 수주 실적을 발표했다.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은 지난 1분기 928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했으며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역시 2024년 말 기준 1760억달러의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한 눈에 띄는 변화가 실리콘밸리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새로운 주역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을 통해 국방 기술의 혁신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국방 스타트업에 대형 VC(벤처캐피털)의 자금도 몰리는 추세다.
박원익 2025.06.22 14:49 PDT
현재 블룸버그와 같은 월가의 투자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코리아(Korea)'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자산에서 이탈한 글로벌 투자자금이 한국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이후 한국 증시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다. S&P500과 일본 니케이 등의 주요 지수가 한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코스피는 20%가 넘게 급등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오랜 기간 지속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주목할 점은 코스피가 4월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주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한국 증시가 명확한 불마켓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가 4.82%, 삼성전자가 1.76% 각각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AI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한국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일단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있다.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2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2023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특히 미국계 투자자금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5월 외국인 순매수의 대부분을 미국 투자자가 차지했으며 4월까지 1조46000억원을 순매도했던 미국계 자금이 5월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유럽과 싱가포르계 자금도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26.7%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수년 전 30%대 중반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점진적 회복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정 2025.06.20 15:31 PDT
“이것은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입니다. ‘소프트웨어 3.0’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할 가치가 있습니다.”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 유레카랩(Eureka Labs) CEO는 18일(현지시각) 공개된 YC AI 스타트업 스쿨 강연에서 “여러분의 프롬프트(prompts, 텍스트 기반 지시문)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프로그래밍하는 프로그램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프트웨어 1.0이 코드, 소프트웨어 2.0이 인공 신경망(neural net) 결괏값에 영향을 미치는 가중치(weights) 역할을 했다면 소프트웨어 3.0은 LLM에 영향을 주는 ‘프롬프트’ 자체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 창업 멤버 중 하나이자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총괄을 지낸 카파시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카파시는 “지난 7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던 소프트웨어가 최근 몇 년간 두 차례나 급변했다”며 “놀랍게도 우리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연어(Natural Language), 즉 영어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새로운 전기(electricity)’라는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의 말은 매우 흥미로운 점을 포착하고 있다”며 “LLM은 유틸리티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같은 LLM 연구소 전력망을 구축하듯 LLM 훈련을 위한 설비 투자(capex)를 한다. 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장(fab) 같은 특징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파시는 이어 “다만 LLM은 유틸리티 속성을 넘어 CPU(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이기도 하다”라며 “컨텍스트 윈도우(context window, 컨텍스트 창. AI 모델이 한 번에 처리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는 메모리와 같고, LLM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와 컴퓨팅을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조정)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운영체제(OS)와 비슷하다”고 정의했다. 카파시가 정의한 소프트웨어 패러다임 전환과 이에 따른 사회 구조 변화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 전략 담당자,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이번 강연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정리했다.
박원익 2025.06.19 16:31 PDT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로보택시 서비스의 뉴욕 확장을 선언했다. 이르면 7월부터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시티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웨이모는 1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뉴욕 시티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자율주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뉴욕시 교통국(NYCDOT)에 허가를 신청했다. 뉴요커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또 완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fully autonomous ride-hailing) 제공을 위해 뉴욕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인 ‘재규어 I-Pace’ 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원익 2025.06.18 18:39 PDT
“업데이트된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가 오픈AI의 o3를 따라잡았다. 평가 전반에서 1위를 차지, AI 인텔리전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AI 모델 평가 전문 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6월 6일(현지시각)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 6월 업데이트 모델 ‘Gemini 2.5 Pro(Jun ‘25)’ 분석 데이터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벤치마크(benchmark, 성능 평가) 테스트가 가능한 AI 모델 중 ‘인텔리전스 인덱스(intelligence index)’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텔리전스 인덱스는 AI 모델의 지식을 평가하는 ‘MMLU(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Pro’, 대학원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문제들로 구성된 ‘GPQA 다이아몬드’, 수학 풀이 능력을 평가하는 ‘AIME’,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 등 7개 벤치마크로 구성된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 모델’에 등극한 셈이다.
박원익 2025.06.17 12:14 PDT
메타가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Oakley)’와의 협업을 공식화했다.레이밴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Ray-Ban Meta)’를 선보인 것처럼 스포티한 새로운 스마트 안경 라인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5월 구글이 ‘구글 I/O 2025’에서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빅테크의 스마트 안경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메타는 1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오클리 메타(Oakley Meta)’ 계정을 개설하고, 오클리 로고와 메타 로고를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 계정은 메타, 오클리, 마크 저커버그, 오클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카이오 아마토(Caio Amato)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공식 계정이다. 신제품 홍보, 마케팅을 위해 개설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로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원익 2025.06.16 15:12 PDT
리사 수 AMD CEO는 6월 12일(현지시각) “파트너들과 함께 AI 컴퓨팅의 다음 주요 단계를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행한 AMD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차세대 AI 반도체인 ‘인스팅트 MI400(Instinct MI400)’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며 반도체가 AI 발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녀의 발언은 과장이 아니다. 이날 AMD 행사에는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가 리사 수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최첨단 AI 모델 개발의 선두 주자인 오픈AI가 AMD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등장이었다.AI 모델 성능 향상 및 개발 기간 단축의 핵심 자원인 AI 반도체를 확보하려면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에도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낸 셈이다. 고성능 엔비디아 반도체는 폭증하는 수요 때문에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알트만 CEO는 “(AMD가) 반도체 사양에 대해 알려줬을 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양사 협력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AMD의 새로운 반도체를 치켜세웠다.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그 이면에 있는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의 혁신 없이는 상상하기 어렵다. AI 모델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AI 반도체는 단순히 AI 연산을 수행하는 부품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하드웨어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용 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운행 같은 강력한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위해서도 AI 반도체는 필수적이다. 국가의 산업 경쟁력과 미래 기술 패권과도 직결되는 핵심 전략 기술로 평가된다.
박원익 2025.06.13 15:54 PDT
지정항적 리스크가 격화되는 가운데 사이버보안 산업으로 돈이 몰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팔로알토 네트워크(PANW)는 최근 시가총액 1300억 달러로 미국 최대 사이버보안 기업 지위를 확보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2023년 S&P500에 편입된 팔로알토는 최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 모멘텀이 강화되는 양상이다.팔로알토는 사이버보안과 AI 산업에 가장 최적화된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3개 사업부문 통합으로 AI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팔로알토는 네트워크 보안 플랫폼 스트라타(Strata),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프리즈마(Prisma), AI 자동화 사업부 코텍스(Cortex) 등 3개 핵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니케시 아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프리즈마를 코텍스 브랜드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회사 내 AI 비중을 강조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아로라 CEO는 6월 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에서 향후 5년간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재확인, 성장을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크리스 정 2025.06.12 18:10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알린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스케일AI(Scale AI) CEO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엔 ‘초지능(superintelligence)’입니다. 메타가 왕 CEO와 손잡고 초지능 개발을 위한 새로운 AI 연구소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메타 주도의 새로운 AI 연구소가 출범할 경우 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왕 CEO는 2021년 25세 나이로 가장 젊은 억만장자가 된, 야심 넘치는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입니다. 2016년 설립한 AI 데이터 정제 스타트업 스케일AI가 큰 성공을 거두며 5년 만에 억만장자에 등극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그의 순자산은 36억달러(약 4조9200억원)에 달합니다. AI 시대가 만들어 낸 새로운 풍경입니다.
박원익 2025.06.11 05:11 PDT
AI(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기업의 운영 방식부터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터넷 트렌드 분석으로 유명한 메리 미커(Mary Meeker)가 이끄는 투자 회사 본드(BOND)가 발표한 데이터는 이런 변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사용자 수는 17개월 만에 8배 증가, 8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에 도달했다. 전례 없는 사용자 성장률이다. 개인 뿐만 아니다. AI의 발전은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기업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의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기회를 경험하고 있다. 교육,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추동되며 사회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
박원익 2025.06.10 11:2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