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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지배 지분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머스크 CEO 측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가 이날 오픈AI에 인수 제안서를 보내고 이 같은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인수 제안서에서 머스크는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대로 오픈 소스 및 안전에 중점을 둔 단체로 돌아갈 때”라고 밝혔다. 2015년 창업 당시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며 영리를 목적으로 한 PBC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머스크 CEO는 앞서 법원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직접 인수 시도에 나셔며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오픈AI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이끌고 있다. 오픈AI를 공동창업했던 머스크는 이후 샘 알트만 CEO와 경영 철학 등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2018년 이사회에서 사임, 오픈AI를 떠났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제안과 관련해 즉각 인수 제안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알트만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한다다. 당신이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약 14조원)에 사겠다”라고 응수했다.머스크 측은 다른 투자자가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경우 그 금액에 맞춰 입찰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 제안서를 보낸 컨소시엄에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와 베일러 에퀴티 파트너스, 배런 캐피털 등 투자사가 참여했다. 인수 거래가 성사될 경우 머스크가 오픈AI와 xAI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기술업계에서는 오픈AI가 머스크의 인수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회사의 영리법인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 10월 오픈AI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투자계약서에 2년 내 영리법인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강제 회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다.머스크의 제안으로 새로운 선택지가 생김에 따라 영리법인 전환 및 투자금 회수와 관련, 주주들의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인수 제안을 빌미로 법정 다툼을 진행, 시간 끌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원익 2025.02.10 19:05 PDT
설 연휴 시작부터 ‘딥시크(DeepSeek)’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명절 기간과 그 다음 주 동안 인터뷰 여섯 번과, 두 번의 내부 미팅, 두 번의 자문을 하고 나니 이제는 딥시크라는 단어만 들어도 도망가고 싶다. 기술적 배경을 포함해서 AI 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까지 묻는 내용들이 개발자 분들, 기자분들, 정책 담당하시는 분, 회사 구성원까지 다 다양한데, 겹치는 질문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몇 가지 가닥으로 요약이 된다. 이제 한 번의 광풍 지나갔으니 질문들을 요약한 것만 정리해 보려 한다. 크게 네 가지 질문이다. 아래 답변들은 짧게는 15분 길게는 두 시간씩 이야기하던 내용의 요약이다. 다른 분들이 많이 지식이나 견해 나눠주셔서 이제 많이들 아는 내용들은 다 빼고, 나머지 내용들 중에서 가능하면 프로그래머나 연구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익숙한 단어들을 사용했다.
신정규 2025.02.10 17:25 PDT
'지상 초대의 스포츠 쇼'로 불리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이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59회를 맞은 슈퍼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시저스 수퍼돔에서 열렸다.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내셔널콘퍼런스(NFC) 우승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맞붙은 59회 슈퍼볼은 미국 뉴올리언스 시저스 수퍼돔에서 열린 가운데 이글스가 치프스를 40대 22로 누르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캔사스시티의 NFL 사상 첫 3년 연속 챔피언 여부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30)의 활약상, 캔사스시티 타이트엔드(공격수) 트래비스 켈시와 그의 연인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러브스트리, 그리고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슈퍼볼에 직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까지 슈퍼볼 59회는 '역대급' 이벤트로 주목받았다. 슈퍼볼이 열리는 매년 2월 일요일은 1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TV로 몰리는 '수퍼 선데이'로 불린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서 돈, 경제, 정치, 사회, 기술, 그리고 러브스토리까지 한 경기를 통해 다양한 이슈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슈 때문에 올해 슈퍼볼 평균 TV 광고료는 30초당 700~800만 달러(101억~116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슈퍼볼은 1억 23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CNBC는 광고회사 그룹M의 자료를 인용, "2024년 슈퍼볼은 경기 내 광고만으로 약 5억 50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창출했다"고 추산했다. 디지털과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광고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광고주들은 유독 전통적인 TV 프로그램 중 유독 슈퍼볼 광고를 선호한다. 단번에 대규모 시청자들이게 도달할 수 있고, 브랜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장점 때문이다. 슈퍼볼 광고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가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는 '전통 미디어의 보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슈퍼볼은 매년 다른 트렌드로 업계를 주목하게 만든다. 이글스의 승리로 끝난 2025년 슈퍼볼의 특징과 시사점은 무엇일까.
권순우 2025.02.09 22:46 PDT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4일(현지시각) 발간한 ‘빅아이디어 2025’ 보고서에서 “AI의 도입은 모든 산업 분야를 변화시키고, 모든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며, 모든 혁신 플랫폼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아크 인베스트가 매년 발간하는 빅아이디어 시리즈는 AI, 블록체인,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에너지, 휴머노이드 로봇, 유전체학 등 첨단 기술의 발전과 이 기술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매년 최신 기술 흐름이 반영되는데, 올해 AI 분야에서는 AI가 전 산업에 미칠 포괄적 영향과 더불어 실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분야를 집중 조명했다. 딥시크 쇼크와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전쟁, 오픈AI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주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서 볼 수 있듯 2025년은 전 세계 정부, 기업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질주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아크 인베스트가 예측한 AI 산업 전망 10개를 정리했다.
박원익 2025.02.09 01:47 PDT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기술 씬을 강타한 가운데AI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래블업의 신정규 대표는 한국의 AI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지난 5일 더밀크가 주최한 '딥시크 쇼크 & CES2025 산업별 전망' 웨비나에서 엔비디아를 주제로 발표한 신 대표는 딥시크 등장으로 촉발된 AI 개발 민주화 흐름 속에서, 한국은 독특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 대표는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우리가 AI를 너무 잘하는 나라다.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국가"라며 "특히 국민의 AI 리터러시(이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알파고 쇼크를 경험한 한국은 전 국민이 AI의 파급력을 체감했고, 이는 AI 기술 수용성 측면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최근 한국이 AI 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선 "너무 앞서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알파고 쇼크 이후 한국은 AI 분야에 선투자가 이뤄졌고, 상업화 과정에서 극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 대표는 "티어로 따지자면 1티어에 속한다. AI 리터러시도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실질적'으로 AI 인프라를 개발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 손꼽히는 AI 전문가인 신 대표가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의 제조업 기반 기술력이다. TV,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에 필요한 저수준(Low-level)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상황. 이들은 AI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에 핵심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AI 하드웨어 최적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 기반을 활용해 고품질의 산업용 AI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제조업 기반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AI 인프라스트럭처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저수준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들의 AI 분야 진출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도 강점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가장 서구화된 동양 국가라는 특성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독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 사실. 신 대표는 “한국은 중국도, 미국도 아닌, 서구화된 동양 국가로서 양국의 기술적 장점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독특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AI 인프라 측면에서도 준수한 수준을 갖추고 있다. AI 컴퓨팅 센터(AICC)를 비롯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도 수천 대 규모의 GPU를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향후 발전을 위해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오픈AI, 엔트로픽,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개발자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은 AI 도입과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갖추고 있다"는 신 대표의 말처럼, 이제는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것이 과제다. 특히 최근 딥시크의 성공이 보여준 것처럼, 기존 AI 개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산업 기반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신 대표는 "한국의 AI 산업은 단순히 AI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인프라스트럭처 개발과 산업별 특화 솔루션 개발 등 더 넓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 정부,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권순우 2025.02.07 13:47 PDT
“딥시크(DeepSeek)의 R1 출시는 맛집 레시피가 공개된 상황과 비슷합니다.”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6일 더밀크가 주최한 ‘딥시크 쇼크 & 포스트 CES 산업별 집중분석 웨비나’에서 “현재 가장 곤란한 회사는 오픈AI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오픈AI는 AI 업계에서 ‘독보적인 레시피(AI 모델 개발 비법)를 가진 미슐랭 쉐프’ 같은 지위를 유지해 왔는데,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픈AI가 지난 9월 놀라운 성능의 추론 모델 ‘o1’을 처음 공개한 후 업계에서는 “AI 모델로 오픈AI와 경쟁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o1과 비슷한 성능의 추론 모델 R1을 ‘오픈 웨이트(open-weights, 개방형 가중치)’로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픈 웨이트란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중치(weights, 변수 간 연결 강도) 값을 공개한 모델을 말한다. 모델 크기를 이야기할 때 주로 언급하는 ‘매개변수(parameters)’가 가중치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들은 모델이 이렇게 정해진 값에 따른 계산을 거친 후 적절한 답을 도출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AI 모델을 개발한다.예컨대 반만 그린 고양이 그림을 주고, 나머지를 완성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실제 고양이와 흡사한 그림이 완성된다면 모델 내 존재하는 수십,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 즉 가중치 값이 잘 조정됐다고 말할 수 있다. AI업계에서는 공개된 R1의 가중치가 오픈AI o1 모델의 가중치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한다. 맛집의 비밀 레시피가 공개되자 이 레시피를 활용한 다른 식당들이 생겨나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o1과 비슷한 오픈형 추론 모델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박원익 2025.02.06 13:21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몇 년 후 혹은 더 빠른 시기에 (AI 모델의)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무한한(infinite) 장기기억을 가진 AI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기업 전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챗GPT가 현재의 메모리 한계(GPT-4 기준, 약 1만 단어)를 넘어서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과거 경험, 회사의 히스토리에 기반한 초개인형, 맞춤형 AI 비서, 연구자, 컨설턴트, 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AGI(범용인공지능)로 가는 길이죠. 이 비전을 이루려면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메모리 반도체), 서버 등 강력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초대형 AI 인프라 벤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그가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만난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AI는 AI 전용 모바일 기기 개발, 메신저 앱 카카오와의 협업 등 사용자 접점·데이터 확보를 위한 구상도 진행 중입니다.
박원익 2025.02.05 12:30 PDT
실제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일부 직원 감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세일즈포스는 '감원'이 아니라 직무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3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일즈포스가 연초부터 100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의 직원수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7만 3000여 명에 달했는데요. 이번 감원이 어느 부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습니다.앞서 지난달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올해는 더이상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베니오프 CEO 역시 그 이유를 AI로 꼽았는데요. "AI를 활용해 생산성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습니다.👉미 기술기업 1월에만 6000명 이상 감원세일즈포스는 자사의 플래그십 AI 상품인 에이전트포스(Agent force)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력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AI 상품 영업 인력은 추가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커크 마터네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원 조치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회사의 집중도를 보여준다"며 "추가 AI 영업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이는 테크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인데요. 지난 2023년 초 대규모 감원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정기적인 인력 감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022년~2024년까지 542개 기술기업에서 1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올해 들어서도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등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커뮤니케이션 부서 직원들 수십 명을 감원했고, 스트라이프가 300명의 인력을 줄였습니다. 스트라이프는 전체 고용 인력의 17%를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메타 역시 인력의 5% 감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월 미 기술 분야 해고 인원은 60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이러한 감원 러시가 이전과 다른 점은, 단순히 ‘사람을 덜 쓰는’ 수준을 넘어 회사의 핵심 사업 구조를 AI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데 있습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일정 수준의 분석·판단 업무까지 자동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인력이 수행하던 업무(業) 자체가 사라지거나 형태가 바뀌면서, 전통적인 직무가 무더기로 없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콜센터, QA, 데이터 정리 등 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해당 부문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업무도 AI가 기초 분석을 신속히 수행해주면서, 예전만큼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된 상황입니다. 반면 AI 솔루션 개발 및 세일즈, 데이터 알고리즘 설계, AI 활용 영업 등 신기술 관련 직무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기술 역량을 갖춘 일부 인재에게만 해당돼, 전체 노동시장에는 여전히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권순우 2025.02.04 20:44 PDT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학) 교수는 3일(현지시각) 자신의 뉴스레터를 통해 “오픈AI의 ‘딥 리서치(Deep Research)’는 고액 연봉의 전문가, 전문 컨설팅이 필요했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픈AI가 2일 공개한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기능 ‘딥 리서치’를 사용해 본 후 명확한 발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에이전트와 강력한 추론 전문 AI 모델(reasoner)이 딥 리서치로 수렴했다”며 “인간 전문가의 깊이로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기계의 (빠른) 속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피터 웰린더 오픈AI 제품 및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전문 과학자의 딥 리서치 사용 사례를 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AI로 인한 과학 발전 가속화를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5~10년 안에 대부분의 분야에서 생산성이 100배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5.02.03 14:53 PDT
“딥리서치(Deep Research)는 마치 초능력(superpower)과 같습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2일(현지시각) “딥리서치 기능으로 인터넷을 사용해 복잡한 조사, 추론, 보고서 제작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소 느리지만, 포괄적이며 깊이 있는 작업이 가능한 보조 연구원처럼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딥리서치를 소개한다. 딥리서치는 추론(reasoning)을 사용해 대량의 온라인 정보를 종합, 여러 단계의 연구 작업을 완료하는 ‘에이전트(agent, 대리인)’”라고 설명했다. 딥리서치는 현재 챗GPT 프로(월 200달러) 사용자에게만 우선 제공되며 한 달에 100개 질문으로 사용량이 제한된다. 향후 챗GPT 플러스, 챗GPT 팀,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도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박원익 2025.02.02 20:15 PDT
미국에서는 정치, 경제산업, 사회 각 영역에서 '역대급'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가 충돌해 추락, 6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사회 전반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이민세관국(ICE)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지난 29일(현지시간)까지 5,500명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되었습니다. 불법 체류자의 추방은 당연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이는 농업, 건설, 요식업 등 산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노동력을 담당하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급격한 이탈을 의미합니다. → 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 했습니다. 물가 비상에 금리 인하 '스톱' 버튼을 누른 것입니다. 높은 이자율이 유지되면서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스몰 비즈니스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을 늦춰선 안되는 시점입니다.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쇼크가 미국 경제 산업을 단기간에 흔들어 놓았습니다. 딥시크는 AI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자부하던 미국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막대한 투자로 격차를 벌리는 미국 전략에 희의적 시선을 던지게 됐습니다. 그 여파로 나스닥이 급락하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800조 원 이상 증발하는 등 기술주 중심의 증시가 요동쳤습니다 미국 내 거시 경제, 정치 정세, 그리고 글로벌 기술 업계 모두 불확실성이 가득한 2025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한 소매 유통업계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소매, 유통 박람회 NRF2025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권순우 2025.01.31 09:3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