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물가에도 미국 소비수요 강하다 / 은행주 실적
전일(14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부진한 금융주들의 실적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개선,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0.46%, 나스닥 +0.03%, S&P500 -0.30%, 러셀2000 -1.07%)예상을 크게 상회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한 우려는 7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확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때 9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48%까지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 정책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을 지지하며 우려를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러 이사는 "75bp 인상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회의전까지 발표되는 소매판매와 부동산 관련 지표,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며 지표가 양호할 경우 100bp 인상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은행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분기 어닝시즌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는 평이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JPM)은 잠재적인 경기침체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증액해 상당한 이익의 손실을 감수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반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TSM)은 반도체 산업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준의 놀라운 실적을 보고,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TSMC는 2분기에 전년 대비 76.4%가 폭등한 사상 최대의 순이익과 함께 매출 역시 43.5%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3분기 매출 역시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해 반도체 산업의 우려를 상당부분 완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금요일(15일, 현지시각) 증시는 전일 JP모건(JPM)과 모건스탠리(MS) 실적 이후 또 따른 대형 은행주인 씨티그룹(C)과 웰스파고(WFC)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토리아 그린(Victoria Greene) G 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며 "매출이나 이익이 전망보다 안 좋은 기업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고 예상을 상회한 기업들도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강도에 집중하면서 금요일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와 미시건대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생산과 비즈니스 재고 역시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 측면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봐야할 데이터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