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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프리미엄 리포트 ‘위클리AI브리핑(Weekly AI Briefing)’입니다. 한 주 동안 쏟아지는 AI 뉴스 홍수 속에서 놓치지 않고 꼭 챙겨봐야 할 정보를 선별해 드립니다. 핵심 요약으로 독자분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돕고 ‘실리콘밸리+실리콘앨리’ 현장에서 취재하는 더밀크만의 인사이트를 추가했습니다.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은 더 알아보기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박원익 2024.03.25 22:20 PDT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미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TC2024에서 꺼낸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는 쉬지 않고 기조연설 2시간, 기자간담회 1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고 회사의 방향성, 아니 전세계 산업이 앞으로 어디로 갈지 머릿속에 있는 생각과 비전을 쏟아냈습니다. 저는 기조연설 시간에 '게스트 스피커'가 나올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애플, 구글처럼 직원들이 나와서 제품을 소개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젠슨 황은 기조연설 2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기자간담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간에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머리가 아프다"고 할 정도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했습니다. 거의 모든 질문에 빠짐없이 답을 했습니다.
손재권 2024.03.21 22:52 PDT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부스를 방문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직접 서명했습니다.”21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4’가 열리는 산호세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적인 계약과는 관련 없는 서명이지만, 엔비디아의 CEO가 삼성전자 첨단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첨단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 사실상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박원익 2024.03.21 18:32 PDT
오픈AI의 챗GPT가 발표된 이후 대다수 비즈니스가 일제히 생성AI를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의 핵심 재료인 엔비디아(NVIDIA)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회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 기술, 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용 그래픽칩 제조 업체였던 엔비디아는 어떻게 AI 산업에 없어선 안될 기업이 됐을까? 엔비디아의 시작은 약 14년전 게이머를 위한 그래픽카드였다. 당시 프로세서는 일종의 부업이었다. 이제 이들의 AI 프로세서는 산업 자체를 움직인다.그 비결은 쿠다(CUDA)라는 인프라를 제공한 대신 신기술 흐름이라는 정보를 얻은 데 있다. 엔비디아는 당초 과학자들이 천문학적인 숫자의 과학 연산을 할 수 있도록 자사 병렬프로그래밍 모델 쿠다를 제공했는데, 이때 대부분 과학자들이 엔비디아 GPU를 사용해 연구한 덕분에 엔비디아는 AI 기술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었다.엔비디아는 당초 게이머를 위해 GPU를 설계했으나 매우 많은 픽셀에 단순한 연산을 동시에 대량으로 하는 연산 구조가 인공지능의 대량 정보 학습에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주류던 중앙처리장치(CPU)는 메모리로부터 전송받은 데이터를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AI와 딥러닝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CPU 병목현상이 생겼다. 이에 엔비디아가 AI가속기, 즉 AI반도체 수요가 생기자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파고든 것. 회사는 2016년경부터 게임 그래픽카드 사업에서 인공지능 GPU로 전환했다. 이후 주요 사업을 게임용콘솔, PC, 노트북용 GPU 디자인에서 인공지능 컴퓨팅을 위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GPU는 한 번에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병렬 처리 구조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해야 하는 AI를 구현하기에 적합하다. 과거에는 그저 단순히 실감나는 게임에 대용량의 그래픽 처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GPU가 사용됐지만 AI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사용처를 찾게 된 것이다. GPU는 트랜스포머에 좀 더 최적화되기도 했다. 트랜스포머는 문장 속 단어와 어순 간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 모델로, 오픈AI의 챗GPT의 근간이 된 모델이다. 이 트랜스포머 알고리듬은 대부분 대용량 메모리 및 GPU가 한 패키지(단위)에 들어가는 AI 반도체를 사용한다. 엔비디아의 GPU H100을 8개 붙인 엔터프라이즈용 가속기 DGX H100은 초거대 AI를 뒷받침하는 서버, 데이터센터에 잘 맞는다. 이미 유연성이 있는 GPU에 새로운 알고리듬을 누구보다 먼저 적용, 이를 지원하는 AI 반도체 설계 역시 경쟁사보다 수년 이상 먼저 시작할 수 있었던 셈이다. 회사 초창기였던 2016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DGX-1’을 오픈AI에 기증, 손수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오픈AI는 ‘일반인공지능(AGI)’라는 업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목표를 추구하는 회사였다. 챗GPT가 나오기 몇 달 전인 2년 전부터는 벤처투자조직을 만들어 유망한 AI 스타트업들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그때 투자한 기업들이 유니콘 스타트업인 코히어(Cohere), 허깅페이스(Huging Face), 인플렉션(Inflection) 등이다.인공지능 산업이 획기적인 도약을 보인 시기는 2012년이 꼽힌다. 당시 이미지넷(ImageNet)이 주최한 인공지능 대회에서 알렉스넷(AlexNet)은 사진 인식 성능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고, AI 연구에 불을 붙였다. 알렉스넷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을 이용해 합성곱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 아키텍처로 개발됐다.반면 알렉스넷이 나왔을 당시 새 알고리듬인 CNN이 제공하는 화상 인식 기술에 매료된 다른 기업들은 당시 GPU 같은 범용 AI 반도체보다 전력효율이 뛰어나고, 성능도 뛰어난 CNN 전용 AI 반도체에 뛰어들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비롯해 영국의 그래프코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바노바 시스템, 세레브라스 등 스타트업들이 수천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고 자체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기존 엔비디아를 제외한 AI 반도체들은 전력효율, 가격에 큰 장점이 있는 반면 이런 거대한 알고리듬의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유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Sejin Kim 2024.03.20 16:53 PDT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그니아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컨퍼런스 ‘GTC 2024’ 기자간담회에서 “GPU는 생성 컴퓨터(generative computer)”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성능 AI 칩 ‘H100’, ‘H200’,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차세대 칩 ‘B100’, ‘B200’ 같은 GPU가 생성 AI 시대를 가능케 하는 핵심 프로세서라는 주장이다. 디지털 정보를 영상 등 시각적 데이터로 처리(픽셀 정보 계산), 게임용으로만 사용됐던 GPU의 의미와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
박원익 2024.03.20 14:14 PDT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그니아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컨퍼런스 ‘GTC 2024’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다. 엔비디아는 HBM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HBM 제품을 높이 치켜세운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023년 기준 HBM 시장 점유율 53%, 38%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인 ‘H100’에 HBM을 공급, 주목을 받았다.젠슨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의 HBM을 사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면서 “현재 테스트(qualifying)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그는 이어 “생성 AI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해지고 있다. HBM은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제품 업그레이드 주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incredible) 빠르다”고 했다.
박원익 2024.03.19 15:25 PDT
엔비디아(Nvidia)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플랫폼 분야에서 후발 사업자들의 추격이 '불가능'할 정도의 천상계로 갔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AI 기초모델을 구동하는 데 필수재인 AI 반도체칩(AI 하드웨어 가속기) 시장을 80%가량 점유한데 그치지 않고 GPU 플랫폼 ‘블랙웰(Blackwell)’을 제시한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AI 개발자 컨퍼런스 GPU테크놀로지컨퍼런스(GTC)2024기조연설에서 새로운 GPU 플랫폼인 '블랙웰'을 공개했다. 단순 개별 GPU 판매를 넘어서 이 GPU를 조합한 슈퍼칩으로 성능을 극대화, 다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30년 동안 딥 러닝, AI와 같은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가속 컴퓨팅을 추구해 왔다"고 역사를 언급하며 "생성AI는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기술이다. 블랙웰 GPU는 이 새로운 산업 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이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들과 협력해 모든 산업에서 AI의 가능성을 실현할 것이다"고 말했다.엔비디아는 첫번째 블랙웰 칩으로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과 GPU를 하나로 모은 슈퍼칩 컨셉의 GB200, 이 슈퍼칩을 다시 조합한 엔비링크(NVLink) 72’ 등을 공개하며 'GPU' 중심의 게임을 또 한번 바꿨다. 엔비디아는 게임 이론과 통계학을 전공한 수학자이자 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국립과학원에 입회한 데이비드 헤롤드 블랙웰(David Harold Blackwell)을 기리기 위해 '블랙웰'을 붙여 이 산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Sejin Kim 2024.03.18 16:58 PDT
암호화폐(크립토) 불장(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에 놓인 시장)이 돌아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부 데이터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말 이후 약 2년 만이죠. 투자심리를 볼 때 제가 보는 비공식 지표는 그룹 채팅방입니다. 가격은 항상 상승-하락-정체-재상승 패턴이 반복됩니다. 상승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채팅방에 수많은 메시지가 쏟아지죠. 하락장이 시작될 때도 채팅방마다 읽지 않은 메시지 수는 순식간에 100+가 됩니다. 하지만 역시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인 걸까요. 하락 후 가격이 변동하지 않을 때는 90, 40 등으로 현저히 줄어듭니다. <더밀크 주요 기사>'온라인 공습'에 맞서는 미국 마트... 슈퍼센터∙데일리샵으로 변신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두 배 효과...새로운 비만치료제 1상 성공!AI코인 사도 될까? ‘크립토 가치 평가’ 시장 열린다‘디카프리오가 에미넴 랩을?’... 中 AI의 힘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사랑합니다. 지금 채팅방마다 읽지 않은 메시지를 가리키는 빨간 배지들은 +100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거래량, 변동성지수(VIX) 등 지표를 보기 전에 이미 직감할 수 있죠.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라는 메시지가 가득한 것을 보니 지금이 포모(FOMO, 뒤쳐짐에 대한 두려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진짜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이번 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좀 더 익숙한 인물들과 용어입니다. 인공지능(AI)과 블랙록,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입니다.
Sejin Kim 2024.03.10 10:59 PDT
암호화폐(크립토)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7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8일(현지시각)부터 6만달러대에 안착했다. 1일 기준 비트코인은 1주일만에 20% 이상 급등, 1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장주를 따라 이더리움(ETH) 등 알트코인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비트코인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대다. 한국시간 2일 오전6시 코인게코 데이터 기준 비트코인은 6만26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약 10%만 상승하면 최고가에 근접하는 셈. 지금 시장 분위기는 크게 3가지가 주도하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비트코인 반감기, 인공지능(AI)이다. 특히 전 산업에 걸친 AI 열풍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분산형물리적인프라(DEPIN, 디핀) 등 새로운 테마가 새롭게 등장, 주목받고 있다.
Sejin Kim 2024.03.02 13:00 PDT
2022년 11월 30일 챗GPT 출시 후 AI 반도체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챗GPT 출시 하루 전 515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이 13개월이 흐른 2023년 말 3배가 넘는 1616조원으로 뛰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올해에만 추가로 63.63% 더 상승, 2월 23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1조9700억달러(약 2625조원)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은 미국 3위에 해당한다. 2만6000명의 직원으로 직원 수 7배의 구글(18만 명)을 당당히 뛰어넘었다. 정말 미친 것 같은 속도로 수직 상승했다. 상승 배경은 AI에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점유율은 80~90%로서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독점 업체에 가깝기 때문이다. 4년 전 엔비디아는 스마트폰용 저전력 칩에 강점을 지닌 IP(설계자산) 회사 Arm을 53조원에 인수(M&A)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1년 반 동안 추진하기도 했었다. 당시 중국의 반대로 인수가 좌절됐는데, 큰 기회인 Arm 인수에 실패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누구도 이 사건을 실패로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ARM을 인수하지 않음으로써 핵심 사업에 더 집중, 지금과 같은 거대한 성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현재 전 세계 AI의 엔진은 엔비디아라고 말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어떤 이는 이런 성과가 게임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하던 회사에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진실만 담은 시각이다. 실제로 2012년 침체기를 끝내고, AI 전성기를 시작한 알고리듬 ‘알렉스넷(AlexNet)’은 엔비디아가 자사의 게임용 GPU를 과학기술 연산에 사용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AI의 새 전성기를 이끄는 오픈AI도 마찬가지다. 회사 초창기였던 2016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DGX-1’을 오픈AI에 기증, 손수 전달했다. 당시 오픈AI은 ‘AGI(범용인공지능)’라는 업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목표를 추구하는 회사였다. 오래전 작은 신생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속해서 지원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대부분의 AI 연구자들은 이런 지원에 힘입어 엔비디아 플랫폼(GPU, CUDA·병렬 프로그래밍 모델)에서 첨단 연구를 수행한다. 엔비디아는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AI 기술 흐름을 포착하고, 그에 맞는 반도체를 먼저 개발하고, 결과적으로 과학자들이 엔비디아에 더 의존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권기태 2024.02.25 15:20 PDT
챗GPT가 촉발한 ‘생성 AI(인공지능) 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반도체 시장도 예외 없이 흔들고 있다. 지난 2012년 이미지넷(ImageNet)이 주최한 인공지능 대회에서 알렉스넷(AlexNet)은 사진 인식 성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AI 연구에 불을 붙인 알렉스넷은 엔비디아의 게임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칩을 이용해 개발된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신경망) 아키텍처였다. 새 알고리듬(CNN)이 제공하는 화상 인식 기술이 주는 가능성에 매료된 산업계는 GPU 같은 범용 AI 반도체보다 전력효율이 뛰어나고, 성능도 뛰어난 CNN 전용 AI 반도체에 뛰어들게 됐다. 대형 클라우드 회사들과 미국·영국 스타트업들이 수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침체해 있던 반도체 생태계에 활력이 생겼다. 이런 반도체의 주요 사용처로서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이미지·영상 인식 분야가 꼽혔다. 대표적인 회사들로는 영국의 그래프코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바노바 시스템, 세레브라스 등이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 역시 다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이들 회사들이 경쟁력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엔비디아의 GPU는 원래 게임 소프트웨어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서 AI는 나중에 우연히 발견된 사용 분야다. 처음부터 AI만을 목표로 설계해 최적화한다면 훨씬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고성능의 AI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그들의 주장대로 저전력 고성능의 AI 반도체를 발표해 왔다. 그런데 이런 AI 반도체 회사들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발단은 13개월 전에 발표된 챗GPT가 초고속으로 사용자를 늘려가며, 벌써 10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는 점이다. 챗GPT는 트랜스포머라는 새로운 알고리듬을 사용한다. 핵심은 이 알고리듬은 물론, 챗GPT 비슷한 AI 알고리듬은 대부분 대용량 메모리 및 GPU가 한 패키지(단위)에 들어가는 AI 반도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엔비디아를 제외한 AI 반도체들은 전력효율, 가격에 큰 장점이 있는 반면 이런 거대한 알고리듬의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유연성이 떨어졌다. 이전 알고리듬에만 최적화돼 있어 수년간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하면서 개발해 온 반도체 설계방향이 거대한 유턴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결과적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들도 생겨나게 됐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권기태 2024.02.22 16:02 PDT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Nvidia)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각) 오후 4시 장 마감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1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년 대비 265% 급증한 수치다.데이터센터 매출은 18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9%가량 폭증했다. AI 열풍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전용칩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탓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전용칩인 'H100'의 수요가 폭증, 매출이 26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주당 순익은 5.16달러로 LSEG(전 레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6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 또한 전년 동기보다 769% 폭증한 수치다.올 1분기 매출 전망으로 240억달러라는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221억7000만달러다. 지난 1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2024년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력 AI 전용칩인 H100칩 35만개를 탑재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실적발표 직후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6.67%가량 급등했다. 앞서 정규장은 2.85% 하락 마감했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에만 3배 이상 올랐고, 올해도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16일 기준 18%가량 상승했다.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800억달러)과 아마존(1조7510억달러) 시총을 뛰어넘으며 주목받았지만, 최근 조정으로 시가총액이 1조6660억달러대로 줄어들며 시가총액 3위에서 6위로 다시 내려앉았다.그러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실적 발표에 앞서 엔비디아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UBS는 목표가를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올려 잡았다. 스티펠도 목표가를 665달러에서 8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가속컴퓨팅과 생성 AI가 전환점(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ejin Kim 2024.02.21 14:5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