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이 약물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스페이스엑스(SpaceX), 트위터 등을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케타민(ketamine)을, 구글을 창업한 사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환각버섯(Magic Mushroom)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이스엑스와 페이스북(현 메타) 투자로 유명한 벤처캐피털(VC)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 경영진은 아예 ‘사이키델릭(Psychedelics)’ 콘셉을 가져와 파티를 연 것으로 나타났죠. 사이키델릭 약물은 정신건강 장애, 우울증 등의 치료를 보조하거나 기분전환을 위한 약물을 통칭합니다. 케타민, 환각버섯(실로시빈), 리세르그산디에틸아미드(LSD) 등이 대표적이죠. 일반인에게는 치명적이거나 과다복용, 중독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에 관한 자료가 현저히 부족합니다. 이에 WSJ는 일부 기업과 이사회가 이들이 개인적인 시간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기업 문화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에게 마약 테스트를 하지 않죠. 그러자 머스크 창업자는 해당 기사가 WSJ 온라인에 게재된 후 트위터에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항우울제(SSRI)는 사람들을 좀비처럼 만드는 일이 잦다”면서 “케타민 복용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정신건강 인력 부족. 환각제 시장 커지는 중사이키델릭은 미국에서 최근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국약물사용실태조사(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에 따르면 2020년 140만명의 미국인이 처음으로 환각제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죠. 리서치 기업 브랜드에센스(BrandEssence)에 따르면 환각제 시장의 가치는 2022년 49억달러에서 2029년 1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에 월스트리트는 이 산업에 돈을 붓고 있습니다.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는 상업용 실로시빈 개발을 연구하는 회사인 콤파스패스웨이(Compass Pathways)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은 정신건강을 위한 사이키델릭을 개발하는 아타이라이프사이언스(Atai Life Sciences)에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있죠.이 배경에는 정신건강 인력의 부족도 한몫합니다. 연방보건자원서비스국(Health Resources and Services Administra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 약 1억5800만명이 정신건강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10년 전 9500만명보다 증가한 수치죠. 회사와 경영진의 적절한 약물 사용을 지원하는 벨로시티코칭(Velocity Coaching)의 에드워드 설리번 대표는 WSJ에 5년 전에는 약물 사용 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고객사의 40%가 이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수 년 전 실리콘밸리에서 사이키델릭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었지만, 지금은 크게 변했다”면서 “다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강력한 물질을 사용한 경우 일부 사람들은 자가치유가 아니라 자기파괴적인 행동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