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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개최된 애플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 기조연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다름 아닌 오프닝이었다. 여느 해와 같은 의례적 인사였지만, 팀 쿡 애플 CEO가 인사를 건넨 대상이 가상 관중이었기 때문이다.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등장한 팀 쿡 CEO는 수백 명의 아바타(캐릭터 얼굴)를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WWDC 2021, 그리고 애플의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박원익 2021.06.08 06:43 PDT
6월 미국 증시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적극적인 리밸런싱(rebalancing,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 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현지 시각) 더밀크TV ‘시장 돋보기’에 출연해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다시 짜야한다”고 말했다.연준은 오는 15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뉴욕 연준은 “7일부터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점진적 테이퍼링을 시사했다.리 CIO는 “‘묻어두면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다. 변화해야 자산을 지킬 수 있다”며 “은행주, 보험, 현금 비중을 늘리고, 스몰캡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연준이 긴축 정책을 펴고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주, 보험 관련주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리 CIO는 반대로 시가총액이 작은 스몰캡 종목, 테크 종목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리 CIO는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일 것”이라며 “6월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판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했다.리 CIO는 또 부동산 리츠(Reits) 중 거주용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는 “시장 심리(센티멘털)가 많이 바뀌었다. 리밸런싱 전략을 잘 짜야한다”며 “‘미국형님 100대’ 기업 중에서 30%를 교체하려고 한다. ‘심화학습’ 종목도 절반을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1.06.07 19:03 PDT
빌 포드(Bill Ford) 포드 자동차 회장은 지난 19일 새로운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드(티커: F)의 브랜드 가치, 전통과 역사를 고려하면 전기 트럭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찬 발언이었다.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걸 반기는 분위기다. 발표 직후 20~21일 이틀 동안 주가가 10% 올랐다. F-시리즈가 3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 점도 전기 픽업 트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그렇다면 포드의 미래는 장밋빛 일색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잃고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익 2021.05.24 17:04 PDT
구글과 삼성이 스마트워치 OS(운영체제)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별개로 존재했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합쳐 업계 1위인 애플워치를 추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삼성의 결합이 웨어러블(몸에 걸치는) 기기 생태계에 가장 큰 업데이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구글은 18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I/O 2021’ 행사에서 구글의 스마트워치 OS인 웨어OS(wearOS)와 삼성의 타이젠(Tizen)을 결합한다고 밝혔다. 기조 연설의 하일라이트인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12’ 소개 직후 발표될 만큼 의미 있는 업데이트였다.
박원익 2021.05.18 17:10 PDT
애플이 만들고 판을 키운 모바일 비즈니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재판이 시작됐다. 모바일 게임 에픽게임즈과의 재판인데 삼성전자와 붙었던 스마트폰 디자인 소송이후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의 모바일 비즈니스 소송전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 법원 오클랜드 지원은 3일(현지시간) 판사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Rogers)의 단독심리로 3주에 걸친 애플과 에픽게임즈(이하 에픽) 간 앱스토어 소송 재판을 시작했다. 재판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을 반영, 배심원 없이 진행됐다. 애플과 에픽 양측은 각각 45시간씩 변론하며 일부 증인들은 줌을 활용해 원격 증언을 한다. 다만 원고와 피고 모두 각각 6명만 법정에 들어올 수 있었다.심판 기일 중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팀 스위니 에픽 게임즈 CEO가 모두 증언대에 올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앱 스토어 마켓 질서 자체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두 회사 모두 첫날부터 치열하게 대립했다.이번 재판에는 스위니 CEO 뿐 아니라 핵심 경영진도 줄줄이 증언하게 된다. 에픽 측 증인은 회사 임원과 함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근무했던 전 직원들도 포함됐다. 에픽 측 지정대리인은 스위니가 맡았다. 애플의 증인 리스트에는 현 경영진과 함께 수십 년 간 애플에서 앱스토어와 개발 등을 담당했던 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가 현재 애플 펠로우로 재직하고 있는 필 쉴러와 앱스토어 담당 부사장인 맷 피셔도 출석한다. 쉴러는 애플의 지정대리인인데 아이폰과 아아폰 런칭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Hajin Han 2021.05.03 20:16 PDT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이 디지털 생태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구글과 함께 세계 앱(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iOS(아이폰 운영체제) 14.5 업데이트를 발표했다.업데이트의 핵심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앱 개발사가 아이폰 사용자들의 앱 이용 기록을 비교적 쉽게 추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반드시 사용자의 허가를 받도록 바뀌었다.iOS 14.5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자동으로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적용된다. 앱을 처음 실행할 때 이 앱이 사용자 기록을 추적해도 될지 묻는 방식이다. 애플 기기에는 고유의 식별값인 ‘IDFA(광고주용 식별자, Identifier For Advertisers)’가 있는데, iOS 14.5에서는 사용자 허가를 거쳐야 IDFA에 접근할 수 있다.
박원익 2021.05.01 17:31 PDT
모빌리티(mobility, 이동 수단) 산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실리콘밸리 빅테크(Big Tech) 기업의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바이스(기기)로 자동차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미래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 새로운 혁신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출현에 힘입어 성장해 온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먹거리다.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애플은 어떤 전략과 방향성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핵심 기술·서비스 트렌드로 꼽히는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로보택시(Autonomous Ride –Hailing) △전기차(Electric Vehicles)를 중심으로 4대 빅테크 기업의 전략을 분석했다.
박원익 2021.03.05 01:22 PDT
스포츠 베팅 및 온라인 카지노 업체인 드래프트킹스(티커:DKNG)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깜짝실적을 발표했습니다. 4분기 기준 150만명의 유료 사용자와 3억2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월 사용자당 평균 수익이 65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42달러에서 크게 올랐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 1년간 무려 4배 가까이 올랐고요. 팬데믹으로 많은 스포츠 경기들이 취소되고 업계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난해 실적이 이 정도입니다.올해 팬데믹이 완화되고 많은 스포츠 경기가 재개되면 드래프트킹스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 내 20개 주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점도 호재입니다. 이에 따라 드래프트킹스는 올해 매출 전망을 7억5000만~8억5000만달러에서 9억~1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마케팅 비용을 어마어마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드래프트킹스가 판매 및 마케팅에 지출한 비용은 총 5억달러로 1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면 80센트를 소비했습니다. 각종 광고와 500달러의 사인업 보너스 프로모션 등이 매출과 사용자 증가에 도움은 됐지만, 드래프트킹스의 지난해 손실액은 8억44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 지난해 팬데믹으로 많은 스포츠 팬들이 경기장 대신 스크린으로 향하면서 온라인 베팅, i-게이밍, 판타지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래프트킹스는 큰 기회를 맞았습니다. 특히 캐시우드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가 드래프트킹스를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던 종목인데요, 하지만 매출의 80%를 마케팅에 쏟아붓고 있다는 점은 주의깊게 살펴보셔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드래프트킹스와 정반대의 마케팅 전략을 사용한 기업은 에어비앤비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로 예약이 급감하자 모든 마케팅을 중단하고 팬데믹 시대에 걸맞는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사이트 트래픽이 2019년의 95% 수준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시행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Go-To’ 사이트가 됐기 때문입니다. 광고와 프로모션에만 의지하는 마케팅 전략이 얼만큼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송이라 2021.03.01 17:38 PDT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4분기 애플(AAPL) 비중을 줄이고, 통신사 버라이즌(VZ)과 정유업체 셰브론(CVX) 비중을 확대했다.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6일(현지시간) 보유지분 공시(form 13F)를 통해 지난해 말 86억달러(약 9조5100억원) 규모의 버라이즌 주식과 41억달러(4조5300억원) 규모의 셰브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버크셔해서웨이의 버라이즌 지분 보유량은 작년 3분기 말 5840만주(약 34억달러 규모)에서 1억4670만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셰브론 지분 보유량은 3분기 말 4430만주에서 4850만주로 늘었다.
박원익 2021.02.17 00:08 PDT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각) 중국이 F-35 전투기와 첨단 무기 제조 그리고 전자제품, 전기차 생산에 필수 재료인 '희토류' 수출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공업정보화부)는 관련 업체들에게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조사했습니다. 희토류 수출 제한을 통해 미국 산업과 기업의 숨통을 틀어막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희토류는 군사무기,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재료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정제) 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체 수입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매년 1억 5000만달러(약 1767억원) 규모의 희토류를 매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금지 조치는 당장 '록히드마틴' 같은 방산 업체에 직격타를 줄 수 있습니다. F-35 같은 전투기는 한 대에 희토류 417㎏이 필요하는 등 희토류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너럴모터스(GM) 등도 희토류 수요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는 2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우선 미국처럼 '직접 보복'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고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애플, 테슬라의 숨통을 조여서 간접적으로 생산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탈중국' 하고 있는 애플을 막을 수도 있고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중인 테슬라의 비중을 높일 수도 있는 일입니다. 미국도 '희토류' 자국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짓기 위해 호주 희토류 업체 리나스(Lynas Rare Earths)에 3040만 달러(약 380억 원)를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텍사스 소재 미 희토류 업체 USA레어어스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입니다. 👉 천연자원,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불구경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향후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긴밀히 봐야할 것입니다.
지난 12월 23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팀 쿡에게 테슬라 인수 미팅을 요청한 적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 신제품인 ‘모델 3(Model 3)’ 출시를 앞두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During the darkest days of the Model 3 program)에 회사 매각을 고려했었다고 고백한 것이다.이 발언은 ‘애플이 2024년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의 단독 보도가 공개된 직후 나왔다. ‘내가 회사 판다고 할 때 듣지도 않더니 뒤늦게 전기차 만든다고?’라는 뉘앙스를 담아 공개적으로 팀 쿡 CEO를 공격한 것이다. 평소 다른 후발 업체의 전기차 개발, 출시 계획에 무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박원익 2021.02.11 12:08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