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문화예술 융합 이벤트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24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두 번째로 SXSW에 참석했는데요. SXSW의 매력은 주제를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뻔하지 않다는 거죠. 인류의 미래, 정의, 형평성, 환경 등 거대 담론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와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콘텐츠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영화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해리 윈저, 메건 마클 영국 왕자부부, 리사 수 AMD CEO, 여배우 브룩 쉴즈 등 SXSW에 참가한 인사들의 면면만 봐도 얼마나 다채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이벤트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생성AI'가 오스틴을 휩쓸었는데 올해는 콘텐츠에 녹아든 AI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데이터 편견의 해소,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때의 인류의 역할, XR 콘텐츠를 활용한 노숙자, 전신마비 체험 등, AI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 고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SXSW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빅블러(Big Blur)' 였습니다. 이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의 산업, 기술, 사회 환경 등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생성AI의 등장과 함께 기술과 콘텐츠, 현실과 가상현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SXSW 2024는 다가오는 '빅블러 시대'의 변화 실감한 경험의 축소판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더밀크가 독자 분들을 대신에 현장에 가서 발로 뛰며 눈으로 확인한 인사이트를 뷰스레터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