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거래, 원화가 달러 추월했다... 한국, 크립토 큰 손 부상
지난해 FTX 사태에 이어 올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크립토)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자금세탁 유죄 판결로 크립토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한국의 거래량이 늘면서 원화가 달러화 거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큰손이 되고 있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업 크립토컴페어데이터(CCData)가 더밀크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미국 달러화와 비트코인 간 거래는 11% 감소한 반면, 원화와 비트코인 간 거래는 17% 늘었다. 법정화폐-비트코인 간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41%로 늘어났고 달러는 40%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암호화폐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법정화폐 거래에서 원화가 달러를 추월한 것이다. 미국이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선진국 중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고 거래소간 경쟁도 활발한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량도 지속 늘어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1~3위 국가가 한국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거래소가 위치한 케이맨제도, 싱가포르, 세이셸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2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한국의 경제는 13번째로 크지만 크립토 시장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 된 것이다. 여기에 카이코(Kaiko), 코인힐스(Coinhills) 데이터 등을 종합하면 한국 원화(KRW)는 비트코인과 거래되는 상위 통화에 꾸준히 포함된다. 한국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한국의 크립토 투자자 수는 약 600만 명에 달한다. 남한 인구 10명 중 1명이 크립토에 투자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암호화폐 투자의 큰손이 됐을까? 더밀크가 독특한 한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와 시장이 이렇게 형성된 배경을 심층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