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김성겸 전 블라인드 공동창업자 겸 CBO(최고사업책임자)는 “미국 하위 부문(segment) 시장은 어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로 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기업 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회사가 나오려면 전 국민이 모두 해당 기업의 제품, 서비스를 사용해야 가능한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블라인드를 공동 창업,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김 전 CBO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 핵심 조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박원익 2024.04.02 14:29 PDT
실리콘밸리 ‘바이오 테크놀로지(이하 바이오테크)의 성지’로 불리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10여 분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에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Genentech)’, 대형 제약사 ‘머크(Merck)’의 리서치랩, 암젠(Amgen) R&D 센터 등 바이오테크 분야 혁신 기업 및 연구소가 밀집해 있다. 유전자 치료제 스타트업 진에딧(GenEdit)은 이곳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가장 뜨거운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게이트웨이 랩스’에 입주해 있었다. 일라이 릴리의 투자를 받은 핵심 협력 기업이기 때문이다. 진에딧은 올해 1월 제넨텍과 최대 6억2900만달러(약 8500억원)까지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진에딧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만난 이근우 대표는 “제넨텍이 첫 번째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 바이오테크 시장을 개척한 이래로 이 분야에서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큰 매출을 만들어 냈고, 일라이 릴리는 최근 비만 치료제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료제까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생명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유전자 치료'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근우 대표는 유전자 치료를 DNA, RNA 프로그래밍에 비유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다양한 앱, 웹을 개발하듯 유전자 구조도 프로그래밍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 프로그래밍에 AI가 사용되면서 혁신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 대표는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 시험은 65일 만에 진행됐다. 예전엔 3~4년이 걸리던 일”이라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백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유전자 프로그래밍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이나 자가면역 질환에 적용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며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치료제도 이미 나왔다. 앞으로 이런 치료제가 수없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4.03.28 11:53 PDT
AI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이가 있다. 바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다.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젠슨 황 CEO의 자산 가치가 681억 달러(약 90조 5000억원)로, 전날 23위였던 전체 순위에서 21위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엔비디아 실적의 영향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5%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역대 최대인 2720억 달러(361조원) 증가하며, 젠슨 황 CEO의 자산가치도 80억 달러(10조 6000억원) 이상 불어났다.엔비디아는 2023년 4분기에 예상보다 약 17억 달러(2조 2627억원) 많은 221억 달러(29조 4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를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 칭했다. 엔비디아의 주식은 작년에 비해 409%나 급등한 바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거인이라 불리는 엔비디아의 AI 칩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이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치있는 기업이 됐다. 황 CEO는 엔비디아를 데이터 센터의 일반적인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으로의 전환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로 'AI 혁명'의 살아있는 상징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수조원 규모의 회사를 이끄는 젠슨 황 CEO는 어떤 사람일까?
김기림 2024.02.27 05:26 PDT
약 1년 전 아마존, 메타, 구글 등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발표했을 때 상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였다. 시장은 이를 코로나19 시기 과잉 채용했던 관리직급과 조직을 일시 조정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로 정의한 2023년이 끝나면서 이 구조조정도 곧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4년 들어서도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블랙록, 씨티그룹, 메이시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에 해고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저금리 시대가 열리고 기업들이 팽창했지만, 이제는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해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자동화 등으로 대변되는 ‘효율화’가 하나의 추세가 됐다는 의미다. 이 효율화에는 ‘노동저장’ 현상도 포함된다. 기술이 단연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으로 퍼지면서 해고된 사람들은 곧 구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ejin Kim 2024.01.25 12:25 PDT
안녕하세요. 연말에는 보통 지난 1년을 회고하지만 저는 이번에 한 사이클(주기)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인생2막’, ‘한 시절’이라는 단어처럼 사람의 삶이든, 비즈니스든 모두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1년 즈음부터 약 10여년간 돈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모바일 시대 소셜미디어(SNS), 각종 앱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유행처럼 번졌죠. 하지만 202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습니다. 급격히 위축된 유동성은 기술 업계에 '멸종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격타를 가했죠. 기술·투자 업계에 2023년은 확실히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 해였습니다. 이 사이클 동안 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더밀크는 2023년 연말을 맞아 지난 10년 동안 테크씬에 있었던 '신의 한 수'와 악수(惡手) 거래를 알아봤습니다. 위기에서 재기한 사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죠.
Sejin Kim 2023.12.31 05:48 PDT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빅테크 기업은 물론 전 산업군에서 인력감원과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과잉인력을 채용한 탓이다. 이 같은 흐름에도 자금 여력이 있고,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들은 여전히 실력 있는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린다. 특히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분야는 더욱 그렇다. ICT는 정보 기술과 통신 기술의 합성어로 정보기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이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가공하고, 보존하는 등 모든 방법을 의미하는 용어다. 인공지능(AI). 모바일, 웨어러블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관련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인 기반의 스타트업과 중소, 중견 기업들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문제로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 미국 체류를 위한 비자 스폰서 등 산적한 이슈들 때문에 한국에서 인재를 영입하기도 어렵다.한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ICT 인턴십' 프로그램은 미국, 특히 기술 허브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한국 기업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이 인턴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그리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가 주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2023년까지 7년간 성공리에 운영 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한국의 각 대학으로 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실리콘밸리 등을 비롯한 미국 소재 기업이 제공하는 ICT 관련 직무 중심의 인턴십 활동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갖춘 ICT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둔 프로그램이다.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인턴십 과정은 지원 학생에게 글로벌 경험 및 '직무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필요한 잠재 인력을 미리 경험하는 '인재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에도 진행된다.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사업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4년도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
권순우 2023.12.25 00:25 PDT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가 10년내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2021년 전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중에 대량의 현금이 풀리면서 스타트업 시장에는 돈이 밀려들었지만 엔데믹 후 시장에 돈이 마르면서 매출은 둔화하고,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기 때문. 스타트업 호황기 2년이 지난 지금 투자금을 소진한 스타트업의 도산이 늘고 있다. 남아있는 이들에게도 선택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매각, 기업가치 조정, 폐업 등을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멸종 수준이다'는 평가가 나올 지경이다. 톰 러버로(Tom Loverro) 벤처기업 IVP의 총괄파트너는 5월 X(전 트위터)에서 통해 “스타트업 대량 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평했다.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르타(Carta)는 올 10월 기준 자사 플랫폼에서 1000만달러(약 132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 87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전체 폐업한 스타트업 숫자의 2배다.또 2023년 스타트업 자금조달 라운드 중 19%는 이전에 조달한 투자보다 낮은 가치(다운 라운드)로 받았다. 2021년에는 5%에 불과했다. 피터 워커 카르타 인사이트책임자는 링크트인에 "올해는 스타트업에 최소 10년 만에 가장 어려운 해"라고 평했다.
Sejin Kim 2023.12.10 10:00 PDT
지난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OpenAI)'라는 영화 상영관 맨 앞자리에 앉아 CEO의 극적인 해고와 복귀, 임시 여성 기술 리더 임명, 이사회를 퇴임시키기 위한 직원들의 단체 행동 등을 지켜봤다. 해고된 전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리더십 위치로 이동할 뻔한 일이 모두 48시간 이내에 이뤄졌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지위나 타이틀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주변의 영향력이 아닌 자기 자신의 행동과 가치를 기반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위는 단순히 리더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진정한 리더십은 지속적인 행동과 올바른 가치관에 근거한 결과로 투영되는 셈이다.리더십과 관리라는 두 용어는 종종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혼동을 주기도 한다. 이 두 역할은 종종 상호 보완적이며 성공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둘 다 필요하다. 하지만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비전과 영감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는 주로 조직의 운영과 제어를 담당하여 효율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리더십과 관리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 중요하다. 위기, 혼란의 상황 속에서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4가지 필수 리더십 기술을 살펴보자.
황재진 2023.12.05 13:00 PDT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른바 도시 정화 작업에 나서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효과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다. 회의 이후 실제로 도시가 그나마 깨끗해졌다는 의견과 APEC 전후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평가가 동시에 있다. 이에 대해 거리 청소, 마약 단속, 노숙인 점거 단속 위주의 현 작업을 두고 도시 설계나 법을 구조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숙인을 쫓아낼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줘야 한다. 여기에 더해 마약 판매상에게 관대한 법을 정비하는 동시에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 클리닉을 확대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Sejin Kim 2023.12.01 20:00 PDT
Jongkap Kim, CEO of the state-funded startup organization Global Digital Innovation Network (GDIN), believes that timing plays a crucial role in the success of businesses. He cited Meta’s acquisition of Instagram as a prime example. Had the social media firm not placed a $1 billion bet on the photo-sharing service in 2012, he said, other tech companies such as Google, Microsoft or Yahoo might have bought it. This scenario could have resulted in Meta losing its leadership in the social media realm.“In the fourth revolution industry driven by AI, being first is essential as a winner takes it all,” Kim told The Miilk in a recent interview at GDIN’s headquarters in Pangyo, south of Seoul.Kim said now is the time for GDIN to play a key role in elevating the local market. This involves helping local startups to go global and attract global companies to increase their presence in Korea.However, Kim said that the South Korean market, as is, operates under different rules, with a greater focus on acquiring startups at the lowest possible cost rather than on timing. There’s tendency to avoid taking high risks by acquiring promising yet still-unprofitable startups. Even venture capital firms specializing in startup investments tend to prioritize short-term returns over providing ongoing support through the ups and downs of a startup’s journey. Additionally, the relatively low competition in the market is hindering its advancement. In the IT sector, Naver and Kakao are nearly the only companies capable of making substantial acquisition deals. Consequently, startups are often undervalued due to limited competition in bidding process. If an M&A deal with one of these tech giants falls through, the other doesn’t even consider it as they deem the deal unworthy.Kim emphasized the need to recognize the time and effort that startups has long invested in developing their services and products, which is often overlooked in their valuation. He criticized the outdated evaluation methods used for decades by conglomerates, which focus solely on anticipated profits.“When the Korean startup sector advances to the next level with 10 tech companies as large as Kakao or Naver, more accurate evaluations of startups will become possible,” he said.
Youngwon Kim 2023.10.18 19:20 PDT
지난 13일(현지시각) 더밀크가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한국무역협회(뉴욕지부),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눔,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개최한 ‘코리아 스타트업 포 럼뉴욕2023(Korea Startup Forum New York 2023)’에서는 미국 주류 금융, 언론, 기술 업계 유수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정세주 눔 의장, 정상엽 쿠팡 전무, 김창원 래빗VC 제너럴파트너, 이승윤 스토리프로토콜 창업자가 '한국 스타트업 현지화 전략’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세주 의장, 김창원 대표, 이승윤 대표가 각각 창업한 눔, 타파스미디어, 래디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K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정세주 눔 의장은 2005년 한국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뉴욕으로 건너온지 17여년만에 눔을 10조원 가치의 데카콘 기업으로 일궜다. 김창원 대표는 태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두번째 회사 타파스미디어를 미국에서 창업해 카카오에 약 6000억원에 매각한 연쇄창업가다. 이승윤 스토리 프로토콜 창업자는 졸업 후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을 창업했고,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했다. 정상엽 쿠팡 전무는 캡스톤파트너스를 거쳐 쿠팡에서 8년째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 투자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로 부터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의 조건을 들었다.
Sejin Kim 2023.10.14 06:4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