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24일 차세대 운영체계(OS)인 ‘윈도우 11’을 발표한다. 윈도우 10을 내놓은 지 6년만에 내놓는 윈도우의 13번째 버전이다. MS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24일 (윈도우 11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전 11시에 새 OS를 공개할 예정이다.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윈도우의 새 버전이 발표될 때는 전세계가 떠들썩 했었다. 전세계 PC 10대 중 9대에 윈도우가 깔려 있을 정도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존재하기 이전 얘기다. MS의 거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은 고전하고 있었다. OS는 윈도우가 대세였다.MS는 윈도우에 의한, 윈도우를 위한 기업이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가 넘을 당시, 윈도우 위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나오면서 윈도우는 그야말로 '추락' 했다. 애플이 iOS로 돌아가는 아이폰을 내놓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로 맞서는 가운데 MS는 모바일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윈도우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이 폰을 사용해본 사람은 소수였다. 뒤늦게 노키아 휴대전화 부분을 인수했지만 실패, 결국 휴대전화 부분을 정리하고 모바일 OS에서 손을 뗐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를 MS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요새 MS는 '제 2 전성기'를 연상케한다. 주가는 1990년대 후반 MS의 전성기 때 50달러 대를 찍은 뒤 20달러 대까지 내려갔다가 2010년대 중반 이후 계속 오르고 올라 지금은 250달러 대를 유지 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애플에 이어 2위. 사실 모바일 전략이 실패해 일반인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 있었을 뿐 MS가 엄청난 위기를 겪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다시 잘 나가기 시작한 게 윈도우 덕분은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덕이 크다.MS가 시가총액 '2위' 이지만 통상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구글을 지칭하는 ‘빅테크’ 기업에 제외 돼 있다. 이는 MS가 소비자 중심 비즈니스(B2C)가 아닌 기업용 비즈니스(B2B)로 무게 중심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1등인 페이스북,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1등 애플,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부동의 1등 아마존, 검색과 OS(안드로이드) 및 브라우저(크롬) 분야 1등인 구글에 비하면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X박스 등 게임사업 정도다. 하지만 클라우드 브랜드 ‘애저’가 클라우드 분야에서 부동의 2위고 오피스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 윈도우, 엑스박스 게임, 링크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게다가 요즘 같이 빅테크의 반독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땐 세간의 관심 밖에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MS는 어떻게 지금의 MS로 탈바꿈을 할 수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