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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업 G42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일본에 이어 AI 관련 전 세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뒤에는 미∙중분쟁이 있다. AI 주도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또다른 강력한 지역인 UAE를 미국으로 포섭한다는 미국 정부의 복안도 있다. 미국 정부와 가까운 MS는 대리인 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Sejin Kim 2024.04.17 07:43 PDT
영화 ‘솜 레퀴엠(Somme Requiem)’은 1914년 제1차세계대전 크리스마스 휴전 당시 눈보라에 갇힌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일스(MYLES)스튜디오가 만든 이 2분30초 길이의 영화는 생성AI 영상 제작 프로그램 런웨이(Runway)가 제작에 활용됐다. 런웨이로 초벌영상을 제작하고 인간이 시나리오와 음악, 영상 편집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생성AI로 영상 제작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런웨이, 피카랩스 등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높은 영상 퀄리티로 화제가 된 오픈AI의 소라(Sora)는 연내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구글 클라우드도 최근 AI 동영상 제작 솔루션 비즈(Vids)를 내놓는 등 시장은 커지고 있다. 영상 제작 환경이 인간과 생성AI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체제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생성하는 AI 제작 프로그램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간의 역할은 전체 시나리오 기획, 영상 추출, 수정, 편집 업무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다. 딥페이크 영상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서비스에서도 역할을 찾을 수 있다.
Sejin Kim 2024.04.16 16:06 PDT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동부서주하고 있습니다. 그의 빅픽쳐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핵심인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연합입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 및 민간 리더들을 만나고 있죠.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트만 창업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투자자와 정부 관리들을 만나 대규모 AI 인프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서방 국가 관계자들과도 이 사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미국 워싱턴D.C에서도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도 만났습니다.알트만과 전 세계 관계자들의 잇단 회동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AI 동맹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알트만은 이른바 AI '올인원' 계획을 위해 단순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고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핵심칩,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에너지 발전소까지 직접 구축하고 있죠. 이에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모금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은 자금은 반도체 제조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 AI동맹 확산 가운데 일본, 아시아 맹주로 부상샘 알트만 CEO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 각국을 돌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만나 투자 논의에 나서는 등 AI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알트만은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 확대를 위해 혁신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더 저렴한 태양광 발전이나 핵융합 기술이 AI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때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는 미국과 일본의 밀월 관계도 눈에 띕니다. 일본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죠. 오픈AI는 이달 중 도쿄에 아시아 최초로 지사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엔비디아는 작년 말 조인트벤처를 통해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사쿠라인터넷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할 예정이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본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2년간 29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고자 2027년까지 일본에 별도로 1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구글과 MS는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일본 기업에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 인프라와 인력,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수한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AI 패권 전쟁이 본질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여야 구분없이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에 더 투자 해서 이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2024년들어 핵심이 서비스보다 'AI 칩' 등 인프라 경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고 일본보다는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서는 이스라엘도 만만찮은데 빅테크 기업들이 이스라엘 투자는 꺼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경쟁력과 AI 패권전쟁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ejin Kim 2024.04.12 15:24 PDT
미국에서는 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전이 벌어졌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콘퍼런스 '넥스트 2024'에서 자체 개발 AI 칩을 공개했습니다. Arm 아키텍처 기반의 새로운 자체개발 CPU(중앙처리장치) '악시온(Axion)'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반도체의 자존심, 인텔도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날 자체 개발한 최신 AI칩 '가우디 3'을 공개한 것입니다. 인텔은 가우디 3가 엔비디아의 칩보다 효율성과 속도 측면에서 빠르다고 설명했는데요.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보다 전력 효율은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 처리 속도는 1.5배나 빠르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우디 3은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엔비디아의 최신 칩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미 정부 보조금, AI 칩 경쟁 부추긴다 최근 기업들의 AI 칩 경쟁을 보면 '무주공산'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엔비디아라는 독보적인 강자가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과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등 반도체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반도체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정부의 대규모 정책 자금 지원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에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반도체 육성법을 밀어붙이고 이를 통과시켰죠. 그 결과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에 반도체 생산 기지를 건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린 440억달러로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TSMC 역시 총 65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3개를 짓기로 했습니다. 기존 계획 대비 투자액은 250억달러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5조 2000억원을 투자해 인디애나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일련의 투자 확대는 대규모 보조금에서 비롯됐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TSMC에 66억달러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최대 70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는데요. 자국 기업인 인텔에게는 85억달러를 제공하기로 했죠.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미국판 반도체 거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순우 2024.04.10 04:33 PDT
대만을 강타한 강진이 특정 지역 기반 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반도체 산업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각) 발생한 지진으로 대만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위탁생산 전문업체) TSMC의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TSMC에서 생산되며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애플도 TSMC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동부 화롄시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 9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관련 피해가 속출했으며 2300만 명이 거주하는 타이베이 전역의 기차 운행이 중단됐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박원익 2024.04.03 14:20 PDT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향한 군비 경쟁 시대다.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데 필수재인 AI 칩 전쟁이 국가전으로 확대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데이터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언어모델은 인간의 언어, 행동, 관습 등을 모방하는 게 기본 골자다. 그 때문에 연구자료, 기사, 위키피디아 등 인터넷에서 생성된 텍스트를 최대한 많이 넣어(인풋) 훈련해야 최고의 결과물(아웃풋)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AI칩처럼 AI 모델 고도화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에도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적인 양이 부족한 데다 저작권 문제 등으로 데이터 확보가 더 어려워진 것.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등 기업은 데이터 원천소스를 늘리는 한편, 인공으로 데이터를 만드는 ‘합성데이터(synthetic data)’에 주목하고 있다.
Sejin Kim 2024.04.03 10:14 PDT
생성 AI의 엔진이 새로운 '산업혁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2024 SIEPR 경제 서밋'에서 AI가 변화시킬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젠슨 황은 5년 이내에 AI가 현재 통과할 수 있는 변호사 시험뿐만 아니라 고도로 전문화된 의료 면허 시험 등 인간이 치르는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약 10년 후에는 AI 시스템의 연산 능력이 지금보다 백만 배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데이터를 합성적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추론하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하기에 더 큰 용량을 갖게 될 것이다.미래의 AI 시스템은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문제를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젠슨은 SIEPR의 명예 선임 연구원 존 쇼븐(John Shoven)과 스탠포드 인문과학대학의 명예 경제학 교수 찰스 슈밥(Charles R. Schwab)이 진행한 기조 질의응답 세션에서 "미래에는 사용자가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현재 챗GPT 및 기타 AI 모델로 할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이 마침내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젠슨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달성했다고 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진정한 인공 일반 지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공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림 2024.03.26 12:49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프리미엄 리포트 ‘위클리AI브리핑(Weekly AI Briefing)’입니다. 한 주 동안 쏟아지는 AI 뉴스 홍수 속에서 놓치지 않고 꼭 챙겨봐야 할 정보를 선별해 드립니다. 핵심 요약으로 독자분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돕고 ‘실리콘밸리+실리콘앨리’ 현장에서 취재하는 더밀크만의 인사이트를 추가했습니다.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은 더 알아보기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박원익 2024.03.25 22:20 PDT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오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4’ 소식 2탄으로 전해드립니다. 3월 18일부터 나흘간 열린 GTC 2024는 온오프라인으로 약 30만 명이 등록,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900개 세션,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전시, 20개 넘는 기술 워크숍과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로 현장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보람 있고 뜻깊었던 일정이었습니다. GTC 2024에 참석한 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 ‘K-나이트’ 행사를 개최했고, 젠슨 황 CEO 기자간담회 현장에 참여, 엔비디아의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GTC 2024를 관통한 핵심 화두는 ‘챗GPT 이후 무엇이 등장할까(what’s next)’였습니다. 앞으로 떠오를 생성 AI 기술·산업 트렌드에 따라 삶의 풍경이 빠르게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AI 반도체 등 핵심 산업도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AI 최전선에 있는 과학자, 전문가들의 머릿속엔 무엇이 있을까요?
박원익 2024.03.25 12:41 PDT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4 ‘생성 AI의 미래’ 세션에서 “AI 시스템 확장으로 여러 기능이 놀랍게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성 AI 기술의 발전 속도, 고객의 반응에 미뤄볼 때 앞으로 더 큰 혁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30일 선보인 AI 챗봇 ‘챗GPT’는 기업 고객용 제품이 아니었으나 많은 기업의 관심으로 2023년 8월 기업 버전(ChatGPT Enterprise)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더 적극적으로 기업용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라이트캡 COO의 설명이다.그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90% 이상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실제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용 제품이 기업 고객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이트캡 COO는 이어 “더 놀라운 건 수직적인 사용 사례(use case)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직무에 관계없이) 챗GPT는 재무팀 직원, HR 담당자 등을 데이터 과학자로 변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는 현재 AI 모델에 여전히 존재하는 결함을 해결하는 일, AI 모델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맥락(context) 조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AI 모델 성능 개선에 따라 결함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JP모건, 드롭박스를 거쳐 와이콤비네이터에서 투자자로 활동했던 브래드 라이트캡은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최측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최근 그를 오픈AI의 ‘비밀병기(secret weapon)’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라이트캡 COO와 마누비르 다스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부문 VP의 대담을 통해 오픈AI가 바라보는 생성 AI 산업의 미래, 오픈AI의 미래 전략을 살펴봤다.
박원익 2024.03.23 23:22 PDT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도 그중 하나인데요. 최근 벤츠는 차세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앱트로닉(Apptronik)'과 자동차 제조에 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앱트로닉은 2016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인데요. '아폴로'라는 이름의 인간형 로봇을 제작했습니다. 창고형 로봇으로 설계된 아폴로는 그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상황인데요. 메르세데스 벤츠가 사용 가능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아폴로는 키가 5피트 8인치이며, 최대 55파운드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범적으로 헝가리에 있는 벤츠 생산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검사하거나 물류, 조립키트 배송 업무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노동 업무를 중심으로 인간 노동자들의 힘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칩 메이커' 엔비디아도 휴머노이드 시장 정조준 최근 완성차 업계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상용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는데요. 시작은 테슬라였습니다. 테슬라는 자사의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올해 초에는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MW도 인간을 닮은 로봇을 생산라인에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BMW는 피규어 AI를 선택했는데요. 지난 1월 양사는 계약을 맺고 당장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작업용 로봇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규어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AI 분야에서 경쟁하는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6억 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창고에서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열린 엔비디아의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도 직접 훈련시킨 '오렌지'와 '그린'과 같은 로봇을 소개하고 플랫폼 그루트(Groot)를 공개했는데요. 칩 메이커 마저도 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인간형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안전' 측면에서 인간 노동자와 로봇의 공존이 중요할 텐데요.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지만, 사고의 위험성도 존재합니다.배터리도 문제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에너지원이 짧은 시간 동안만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아폴로의 경우 최대 4시간 동안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 팩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방전되면 충전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완성차 업계가 이렇게 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는 인력난과 비용 문제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노조 때문에 시련을 겪었는데요. 전동화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자동차 노조가 임금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세력을 과시하고 나섰고, 결국 노조의 승리로 돌아갔죠. 이 승리로 미국 공장 내 노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기업의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인데요. EV 전환에 따른 부담이 이어지고 수요가 급격하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좀 이르지만 노동력을 줄이고, 이를 자동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권순우 2024.03.22 18:44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