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6% 이상 급등하면서 내집 마련을 꿈꾸던 바이어들이 다시 렌트 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너무 높은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집 사는 것을 포기한 건데요. 지난해 주택시장에서 바이어들의 매입 경쟁이 벌어졌다면 요즘은 세입자들 사이에서 렌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렌트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렌트 정보를 제공하는 '줌퍼'의 임대료지수 조사를 인용해 도시별 렌트비 현황을 보도했는데요. 방 1개짜리 아파트의 월 평균 임대료는 1년 전과 비교해 11% 오른 1450달러로 조사됐습니다. 도시들 중에서도 뉴욕시는 월 임대료가 3780달러였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최대 41%나 오른 가격입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전년대비 14% 오른 31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테네시, NC 등도 수요 뜨겁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혹은 단독주택 임대 비율이 높습니다. 전세비 등 목돈이 없어도 월세 만으로도 강남과 같이 대도시 지역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개인적으로도 미국 생활 초기에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았습니다. 당시 임대료가 월 700달러 정도였는데, 이제 1200달러 이상으로 올랐으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겠죠. 돌아보면 월세는 그냥 버리는 돈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몇 년 출장을 나오거나, 이민 온 분들에게는 늘 "목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집을 사 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미국의 경우 신용이 없으면 이자율은 조금 높을 수 있지만, 나중에 집을 되팔았을 때 자본소득(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고, 집을 보유하는 동안 절세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과 같이 억 단위의 목돈이 없더라도 조지아주나 테네시 등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에서는 몇 천만원을 선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장 이슈는 연준의 금리인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덩달아 올랐고, 대출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잠재 바이어들이 다시 렌트시장으로 갈아타고 있는 건데요. 줌퍼 조사에 따르면 렌트비가 가장 비싼 10개 도시 중 6개 도시가 캘리포니아 주에 몰려있었습니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상대적으로 렌트 비중이 높고,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하이오, 켄사스, 텍사스, 오클라호마와 같은 중부 지역의 렌트비는 상대적으로 650~880달러대로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생활비가 저렴한 시장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요. NC 그린스보로의 1베드 임대료는 작년 7월 대비 31%나 급등했습니다. 또 테네시 내쉬빌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37% 월세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대도시를 떠나 성장하는 중소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