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혁신 거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일즈포스, 메타 등 많은 기술 기업들이 이 도시에 본사를 두거나 거점을 마련하면서 성장해 왔는데요.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 등 지난 15년 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의 본산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입니다. 인근 실리콘밸리는 구글과 애플의 본사가 들어서있기도 합니다. 이런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테크의 겨울'을 맞아 도시 전체가 위기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기술 업계 타격이 샌프란시스코 시에 타박상을 입혔다'라고 보도했는데요. 기술 기업의 대규모 감원과 원격 근무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미국 혁신 거점의 재편이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테크 중심 도시, 다양성 필요해 5년 전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의 세일즈포스 타워는 기술 중심지에 선 기념비적인 건물이었는데요. 서부 해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미래형 환승센터와 4개 블록에 걸친 고가 공원 등은 샌프란시스코의 기술 붐의 상징이었는데요. 최근 이 타워는 부분적으로 비어있고, 인근 식당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인근에는 메타가 임대한 고층 빌딩도 있는데요. 메타는 최근 1만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고, 트위터 역시 대규모 감원이 이뤄졌습니다. 기업들의 이런 조치가 고스란히 도시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요. 기술 기업들의 해고, 주식가치 하락, 암호화폐 붕괴 등 테크와 자산시장의 몰락과 내년 경기침체 우려 등이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혁신 거점인 샌프란을 유령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팬데믹 기간 중 기술 종사자들은 텍사스 오스틴과 같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했고,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사무실로 돌아오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샌프란시스코 시 경제에 있어 '테크'의 비중이 크다는 점인데요. 2006년 시의 테크 분야 개인 소득 비중은 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0%가 넘어섰습니다. 특히 지식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요. 시 경제의 72%가 사무실 기반 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무실 공실률은 25% 이상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느 때보다 시 전반의 혁신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지구에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하다"면서 "도심에 더 많은 주거지가 필요하고, 시내에 더 많은 박물관과 클럽, 대학이 필요하다"면서 도시 재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