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인플레이션 다시 3.0%로 재진입...금리인하 기대 사라졌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 추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제동이 걸렸다. 노동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1월 CPI 지표는 전월 대비 0.5%가 올라 예상치였던 0.3%를 크게 상회했다. 연간 기준 역시 12월의 2.9%에서 3.0%로 올라 상승 추세가 재개됐다. 연준이 주목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위 핵심물가는 전월 대비 0.2%에서 0.4%로 두 배가 올랐고 연간 기준 역시 3.2%에서 3.3%로 상승했다. 데이터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고 기본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근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충격을 줬다. 1월 CPI의 상승은 주로 계란 가격(전월 대비 15% 상승)과 같은 식료품의 상승세가 주도했으며 에너지의 경우 서비스 부문이 전월 대비 2.1%에서 6.2%로 급등했다. 로스엔젤레스의 팰리세이드 화재의 충격도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역대 최악의 손실을 입힌 재해로 인해 호텔 숙박비와 중고차 비용이 급등했고 원자재 비용의 상승세도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한편 CPI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주 비용은 0.4%가 상승해 3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 옅어졌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 데이터로 인해 이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